에코델타 2단계 공동도급 30%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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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2단계(이하 2단계)에 부산 건설사가 공동도급으로 30% 참여할 길이 열린다.

발주청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이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터라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공동도급 30% 확보에 청신호가 켜져서다. 2단계 공동도급 비율 30%는 일감 부족으로 불황에 직면한 부산 건설업계의 현안으로 꼽힌다.

부산시·수공 합의 마무리 단계
서 시장 내달 간담회서 조율키로

강동동 일대 6천억 원대 공사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될 듯

23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시에 따르면 강서구 강동동 일대 517만㎡ 부지에서 진행될 2단계는 1구간과 2구간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설계금액은 총 6천320억 원이다. 이 중 1구간은 2-1공구와 2-2공구로 나눠 한국수자원공사가 2-1공구를, 부산도시공사가 2-2공구를 발주한다. 2구간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는다. 입찰공고는 다음 달 말께 2-1공구부터 시작된다. 2-1공구 설계금액은 1천100억 원이다.

부산 건설업계는 일찌감치 2단계 공동도급 비율을 놓고 대책 마련을 요청해왔다. 지난달 12일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권장비율(30%) 보장과 하도급 50% 의무화를 골자로 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시, 부산 정치권이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내 공동도급 권장비율 적용을 합의했으나 의무조항이 아닌 관계로 이미 발주가 끝난 1단계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단계 공동도급 비율을 보면 1공구(30%)를 빼고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 2~3공구는 기대에 못 미쳤다. 2공구 20%, 3공구 22%에 불과했다.

그러나 2단계는 대기업이 공사를 독식한 1단계 전철을 밟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권장비율을 확보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행정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부산시 서부산개발국장과 에코델타시티개발단장이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부산 건설사 참여 확대를 요청한 후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음 달 중으로 한국수자원공사 최계운 사장과 간담회를 열고 권장비율 확보 방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지난 4월부터 권장비율을 따내도록 행정동원력을 내렸다"면서 "부산 건설업 활성화는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핵심 사안이어서 이번엔 반드시 권장비율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권장비율 2단계 반영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부산 건설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정현태 회장은 "수년째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부산 건설업계를 배려하려는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의지에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은 강서구 낙동강변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으로 총 3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는 명지동이, 2단계는 강동동이, 3단계는 대저2동이 사업지다. 전체 면적 1천188만㎡에 5조 4천억 원대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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