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매출 증가세가 경기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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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경남 상장기업들의 총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부산 63개, 울산 21개, 경남 74개 등 동남권 158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해 1~9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최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61조 6천612억 원에서 올해 64조 2천944억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1~9월 재무제표 분석 결과
전년 동기대비 4% 늘어
"환율·유가 하락 때문" 지적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9천583억 원 적자에서 올해는 1조 7천210억 원이 증가해 흑자 구조로 전환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이 쓴 이자비용과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 벌어들인 수익을 나타내는 순이익도 3천44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9월 1조 81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조 4천255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달러화 강세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정유, 화학업종 등의 수익이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실적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지역별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반면 울산과 경남지역 기업들은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도 순이익이 여전히 적자를 보이거나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업종별 경제 상황의 영향을 아직까지 강하게 받고 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부산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1조 2천896억 원. 지난해 10조 8천102억 원에 비해 4.43%(4천794억 원) 증가했다. 울산 기업은 25조 3천289억 원에서 5.07% 늘어난 26조 6천120억 원, 경남은 25조 5천221억 원에서 3.41% 는 26조 3천9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2천913억 원에서 올 들어 74.4% 증가한 5천81억 원에 달했다. 울산은 지난해 2조 1천188억 원 적자에서 8천662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흑자로 올라서지는 못했으나 적자폭이 1조 2천525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경남은 7천462억 원에서 7천24억으로 5.87% 감소했다.

또 누적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178.52%를 기록한 화승인더스트리였다.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 부문에서는 동성화학이 1만 7천704.33%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천800만 원에서 올 들어 50억 5천700만 원을 기록한 것. 누적 순이익 증가율은 동방선기가 2만 4천985.57%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300만 원에서 올해 8억 5천800만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와 관련, 1~9월 유가증권시장의 전년 대비 국내 총 매출액은 3.24% 감소했다. 코스닥은 6.68%(연결 재무제표 기준)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9월까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15%가량 떨어져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과 울산, 경남 상장기업 158개 가운데 적자 기업이 21.5%인 34개에 달해 여전히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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