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발표 형식 확 바뀐 市 정책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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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부산일보 DB

부산지역의 젊은 현장 전문가들이 스티브 잡스를 방불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부산시가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짚는다.

부산의 30~40대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산시 미래전략자문단이 23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시청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워킹그룹별로 가다듬은 정책 제안 발표회를 갖는다.

신나는 음악에 PT로 조목조목
부산 현장 전문 30~40대 중심
미래전략자문단 설명 차별화 
경관세·벤처연합 등 대안 제시

이들은 청바지에 터틀넥 셔츠로 상징되는 애플의 맥월드 신제품 설명회 같은 방식으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4개 워킹그룹별로 정책안건을 발표한다.

발표자들이 앞쪽 테이블에 일렬로 앉아 딱딱하게 발표하던 이전의 정책 보고회와는 형식을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다.

미래전략자문단은 올해 3월 말 전략산업, 비전산업, 명품도시, 시민생활 등 4개 분야별로 각 10명씩 30~40대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돼 활동을 시작해 왔다.

올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산의 간판 먹거리 어묵업체 대표에서부터 첨단 ICT업체 대표까지 현장 기업가들과 학계의 젊은 피까지 부산의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들이 망라됐다.

그동안 4차에 걸쳐 아이디어 회의와 크로스미팅 및 실무부서와 협의를 가진 이들은 20건에 달하는 정책안건을 발굴해 계속 가다듬는 작업을 거쳤다.

이날 발표하는 정책안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안건은 명품도시 워킹그룹에서 제시한 경관세 도입. 시민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부산의 조망을 독점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도입하려는 이 경관세는 많은 논란이 예상되지만 향후 도시계획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민생활 워킹그룹에서는 교통·보행약자의 이동에 대한 패러다임 재정립을 위한 무장애 도시기반 조성 시범지구를 사상구 모라동에 지정해 운영하자는 안건을 내놓는다. 이 그룹은 또 신축 건물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인증하는 새 제도 도입도 제안한다.

전략산업 워킹그룹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기업 지원 법과 제도를 통합해 부산으로 유턴하는 기업이나 신규투자 글로벌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전산업 워킹그룹은 부산지역의 벤처들이 연합체를 구성한 뒤 단일기업으로서 공동 브랜딩과 인력 공유를 하도록 하면서 유망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자회사를 키우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번 발표회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1년 가까이 자문단이 모아 온 젊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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