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산, 내년 PK 총선 최대 격전지 되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부경남의 중심축인 김해와 양산이 요동치고 있다.

경남 김해에선 김맹곤 시장의 상고심 선고일이 마침내 확정됐고, 양산은 내년 총선에서 2개의 선거구로 분구될 확률이 높다.

김해, 시장 당선무효 가능성
국회의원·시장 등 3개 선거

양산, 2개 선거구 분리 유력
여야 후보군 물금 노려 관심

김해와 양산은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중심축이다. 김해(53만 명)와 양산(30만 명)을 합치면 경남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나 되고, 부·울·경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 바람을 많이 타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부상한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양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집이 있다.

우선 김해는 내년 PK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다. 오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김맹곤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4월에 김해갑·을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선거 등 3개의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된다. 김 시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선거법상 벌금 100만 원 이상 선고받으면 당선무효가 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시장의 당선무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해시장 재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정권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민홍철 의원이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민 의원은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김해갑·을 선거의 최대 관심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출마 여부다. 본인은 불출마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김경수 지역위원장과의 자리 정리다. 일각에선 건호씨가 김해갑에 출마하고, 김 위원장이 김해을을 지킨다는 얘기가 있다.

새누리당에선 김태호 최고위원 불출마 선언 이후 뚜렷한 대항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홍태용(김해갑) 이만기(김해을)씨가 분주히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노풍(노무현 바람)'을 막아낼 만큼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자칫 김해를 야권에 내주면 부산 사상, 북강서갑·을, 사하갑·을 등 '낙동강 벨트'가 위험해진다는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해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과, '대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양산은 내년 총선 때 2개의 선거구로 나뉜다. 선거구 획정 기준일인 지난 8월 말 현재 29만7천83명으로 인구 상한선(27만~28만)을 훨씬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천성산을 기준으로 크게 물금과 웅상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금은 웅상 보다 야당세가 강하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과 새정치연합 송인배 위원장이 모두 물금을 노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을 웅상 쪽으로 보내고, 현 정부의 주요 인사를 물금 쪽에 출마시킬 것이란 얘기가 많다. 양산 출신인 윤 의원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 지역 국회의원은 '비(非) 양산' 출신이 차지해왔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