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국내 경제 영향] '깡통계좌' 속출, 개미 투자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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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프랑스 파리 테러 등의 대외 변수로 인해 급등락 장세가 연출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이날 파리 테러의 충격을 딛고 반등, 1960선을 단숨에 회복했지만 전날까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파리 테러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인해 빚을 내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금리 인상설에 테러까지
잇단 악재에 하락 장세 지속

돈 빌려 투자한 개인 투자자
증권사 강제 처분에 큰 손실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직후인 14, 15일은 증시 휴장이라 별 영향이 없었지만 증시 개장일인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7포인트(1.53%) 급락한 1943.02로 마감해 1950선이 무너졌었다.

이날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만 4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에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103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올 들어 지난 3월 27일(249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로 전날보다 3.91포인트(0.20%) 내린 1993.36으로 마감했다.

지난 13일과 11일에도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각각 76억 원, 79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 연말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3일에는 하락세, 11일에는 약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즉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져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부분 하한가로 주식이 매도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이 크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9~10월 평균 50억 원에 수준이었으나, 지난 11일부터 연속 3일 70억 원이 넘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신용거래에 대한 반대매매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급락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파리 테러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며 코스피가 예상치 못한 하락장세를 보이자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50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1950선이 붕괴되며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에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기자 ljn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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