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벡스코, 마이스 산업 거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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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진두지휘해 온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오는 12월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천 건 이상 행사 유치
생산유발효과 1조 4천억 훌쩍

27일 마이스 산업 포럼 개최
시설 확충 등 과제 논의 예정


1995년 12월 5일 설립돼 2005년 APEC 정상회담, 지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올해 미주개발은행 연차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유치한 벡스코는 과거 마이스 산업의 불모지로 손꼽히던 부산에 성장의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1천 건이 넘는 전시회와 회의,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전시회의 경우 개최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차례를 넘겼다. 학술회의와 각종 이벤트 개최 건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 국제회의와 각종 전시회 등을 유치할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보다 크다. 국내외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들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며칠씩 부산에 머무르며 숙박과 관광, 쇼핑 등에 적지 않은 돈을 쓰고 가기 때문이다.

벡스코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각종 마이스 행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14년 한 해에만 생산 유발 효과 1조 4천33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6천759억 원, 소득 유발 효과 3천232억 원 등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1년 동안 지역 사회에서 자체 창출된 고용 유발 인원만 해도 2만 1천952명에 달했다.

생산 유발 효과를 행사 유형별로 세분화하면 전시회 8천304억 원, 회의 5천286억 원, 이벤트 74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과 비교했을 때 57%가량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벡스코는 지난해 연매출 303억 원, 당기순이익 15억 원 등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벡스코는 창립 20주년인 올해를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전시장 가동률 50% 달성과 대형 국제회의 90건 유치, 민간 PEO(전시기획사)·PCO(컨벤션기획사) 대상 인큐베이팅 사업 4건 지원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건의 인큐베이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양적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마이스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벡스코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전시공간과 회의시설에 대한 확충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벡스코는 기존 3만 3천183㎡ 규모의 제1전시장과 4천961㎡ 크기의 컨벤션센터에 2012년부터 2만 8천790㎡ 규모의 오디토리움과 1만 9천872㎡ 규모의 제2전시장을 새로 확충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스 성수기인 9~12월에는 전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시·컨벤션센터의 적정 전시장 가동률은 60~65% 수준이다. 지난해 가동률 50%를 돌파한 벡스코는 이르면 오는 2020년께 포화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벡스코 오성근 대표는 "현재 벡스코가 위치한 센텀시티 인근에 마이스 시설을 확충하거나 북항 재개발 예정지 혹은 서부산권에 새로운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공론의 장을 만들어 마이스 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벡스코는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그리기 위해 한국관광레저학회, 부산관광컨벤션포럼 등과 공동으로 산·학·연 마이스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하는 마이스 산업 포럼을 오는 27일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이에 앞서 벡스코의 스무 살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0일 마이스 관계자와 시민 2천여 명을 초청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락락(樂樂) 페스티벌'도 열린다. 안준영·박진국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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