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기조 유지 모평(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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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고난도 2~5문항 체감난도 높아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경남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쉽게 출제됐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돼 다소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영역별 고난도 2~5문항 출제
수험생 체감난도 높아져
자연계 '과탐' 최대 변수로


지난해 수능은 수학과 영어가 역대 가장 쉬워 '물수능' 논란이 뜨거웠다. 이에 비해 수능 출제본부 측은 "만점자 비율이나 변별력 확보 문항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정답율 20~30% 정도의 난이도 문항을 영역별로 2~3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 출제했다"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으나,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가 국어B형과 영어, 9월 모의평가가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 영역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을 만큼 쉬웠기 때문이다.

재수생 하태윤(20) 씨는 "국어A형의 비문학 지문과 물리 관련 지문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학력평가지원단 수학팀장 여환철 기장고 교사는 "수학B형은 고난도 문항이 세 개 출제돼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 개선을 시도한 듯 하다"고 말했다.

부산진학지도협의회 김용호 회장(용인고 교사)은 "국어A형, 수학B형의 경우 입시기관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쉽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하면 어려웠다는 반응"이라며 "탐구영역에서는 생명과학이 특히 어렵게 출제돼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과학탐구 과목 선택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출제본부는 최근 2년 연속 수능 출제 오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검토위원과 평가위원 숫자를 늘리고, 최초로 문항점검위원회를 만들어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EBS 교재 연계율은 교육부가 예고한 대로 70%대를 유지했다.

올해 수능에는 부산 지역에서 재학생 2만 9천733명, 졸업생 6천682명 등 모두 3만 7천316명이 응시했다. 경남 3만 7천619명, 울산 1만 4천418명을 포함해 전국 수험생은 63만 1천187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23일 오후 5시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다음달 2일이다. 이현우·최혜규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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