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신도시 주민들 "버스노선 되돌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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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산시 버스노선 개편으로 정관신도시~해운대 방면으로 운행하던 기존의 좌석버스가 없어지고, 운행 시간이 훨씬 긴 일반 버스가 이를 대체하게 되면서 출퇴근 부담이 가중되게 된 정관신도시 주민들이 노선 재조정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부산시 노선 개편안 발표 후
정관신도시~해운대 방면
1007번 좌석버스 운행 중단
대체된 일반버스 '출근지옥'

지난달 발표한 버스노선 개편안에 따라 기장군 정관신도시와 해운대를 잇는 주요 대중교통수단인 1007번 좌석버스 노선이 폐지되고, 일부 노선을 수정해 일반버스가 다니게 됐다.

현행 1007번 좌석버스는 지하철도 다니지 않는 교통취약지인 정관신도시에서 센텀시티로 향하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 때문에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 되면 승차 정원 44명을 훌쩍 넘긴 60~70명의 승객들로 버스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이 버스는 오전과 오후 노선이 일부 다른 '이원 체제' 로 운행되고 있다. 출퇴근이나 통학 수요가 몰리는 오전 노선은 빠른 운행을 위해 정관신도시와 철마면사무소를 거친 뒤 회동교차로에서 자동차전용도로인 번영로를 이용해 원동IC로 빠져나온다. 반면 오후 1시부터 적용되는 오후 노선은 번영로 대신 수영강변도로를 이용한다. 오전 노선보다 4개 많은 39곳의 정류장을 거치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일반도로를 지나다보니 80~90분의 운행 시간이 소요된다.

부산시는 1007번 좌석버스를 없애는 대신 107번 일반버스를 신설, 기존의 오후 노선을 운행하도록 했다.

정관신도시 주민 김효정(29) 씨는 "버스 외에는 대체할 만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보니 매일 아침 사람들 틈에 끼여 '출근 전쟁' 을 치른다" 고 불평했다.

노선 개편에 따른 불만은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기장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인 '초록과 평등 연대를 위한 기장톡톡' 은 12일 1007번 노선 변경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정관 대중교통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연대' 를 결성키로 했다.

주민연대 이창우 준비위원은 "정관신도시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는데 대중교통 정책은 따라가지 못해 주민들이 출퇴근에 큰 교통을 겪고 있다" 며 "증차를 해달랬더니 일반버스로 바꾸는 정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고 밝혔다.

부산시는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오전 시간 입석 승객들을 가득 태운채 번영로를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고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부산시 관계자는 "107번으로 바뀌면서 현재 8대 운행하던 버스를 4대 늘려 12대로 운행하고 배차간격도 10분이내로 줄이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태우·남형욱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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