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링딩동' 수능 전 절대 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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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 이 노래 절대 듣지 마세요!"

수험생들을 위해 온 국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 평소 수험생들에게 사랑 받던 노래들도 이날 만큼은 애꿎은 '희생양'이 된다.

온라인 사이트 조사 결과
'수능 금지곡' 1위에 올라
노래 중독성 강해 몰입 방해
SS501 '유알맨'은 2위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의 조사 결과 '수능 금지곡' 1위로 샤이니의 'Ring Ding Dong(링딩동)'이 선정됐다. 2009년 발매된 링딩동은 짧은 가사와 후렴구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후크송(Hook Song)'으로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곡이다.

4분짜리 노래 도중 제목인 '링딩동'은 20여 차례, 후렴구 역시 10여 차례 등장하는 등 중독성이 강해 시험장에서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대표곡으로 통한다.

실제로 온라인 게시판에는 '평소 좋아하는 노래인 링딩동을 들었다가 듣기평가 시간에 계속 노랫말이 떠올라 집중할 수 없었다', '링딩동 때문에 시험을 망쳐 재수를 했다'는 내용의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링딩동에 이어 2위로는 SS501의 'U R MAN(유알맨)', 3위는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쏘리 쏘리)'가 꼽혔다. 지난달 첫 솔로 앨범을 내놓은 소녀시대 태연의 'I(아이)'도 순위권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유알맨은 "I'm your man, I'm your man, 그대여~" 부분이 무한 반복되다시피 해 '악마의 노래'로 불리며 링딩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수능시험장 앞에서 이 노래를 틀면 경찰차가 출동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평소 즐겨 듣던 노래라도 후크송처럼 중독성이 강하면 시험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수능시험 당일은 긴장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조용한 분위기의 노래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후크송뿐만 아니라 귀에 쏙쏙 박히는 CF 음악도 전통적인 '수능 금지곡'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한 비타민 음료 광고가 수능 금지곡으로 지목되자, 해당 음료업체가 '광고는 해로울지라도 비타민 음료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한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한 입시학원에서는 최근 수능 금지곡에 맞선 '수능 대박송'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수능 시대'란 제목의 이 곡은 1970년대 이용복이 부른 번안가요 '어린 시절'의 원곡인 클린트 홈스의 'Playground In My Mind' 멜로디에 강사들이 직접 쓴 가사를 붙였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애환이 담긴 노랫말에다, 노래 후반부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랩도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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