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인의 얼굴' 건설회관, 매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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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가 10년간 사용했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건설회관을 매각한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공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부산건설협회)가 '범천동 시대'의 막을 내린다.

10년간 부산건설협회의 상징물로 꼽혔던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건설회관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11일 범천동 건물 매각 공고
2006년 46억 매입 후 10년 만에
건물 노후화·임대사업 난항 탓


부산건설협회는 11일 부산진구 범일로 162(범천동)에 위치한 부산건설회관 매각 공고를 냈다.

입찰 제출 기간은 오는 25일까지. 개찰은 25일 부산건설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2인 이상 유효한 입찰로 최고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된다. 보증금은 입찰금액의 5% 이상이다.

부산건설협회 측은 "지난해 건설회관 대책 소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매각 검토 작업을 벌였고 지난 8월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1992년 준공된 부산건설회관은 총면적 626.8㎡(189평)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건물로 교보생명보험㈜과 현대해상 등 15개 임대기관이 입주해 있다. 부산건설협회는 12층 한 개 층만 사용 중.

부산건설협회가 부산건설회관을 사들인 건 2006년이었다. 당시 건설업계는 부산 건설인의 자긍심과 위상을 높이는 차원에서 부산건설회관을 46억 원대에 매입했다. 그러나 건물 노후화와 함께 입주업체 관리 등 임대사업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각 작업이 진행됐다.

부산건설협회는 부산건설회관 매각이 완료되는 대로 대체 부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나 북항재개발 부지, 부산시청 주변 행정타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부산건설협회 측은 "고층 건물보다는 협회가 단독으로 사용할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로 들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매물로 나온 부산건설회관은 현재 50억~60억 원대에서 낙찰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임대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입지와 주변 여건이 좋아서다.

부산건설회관은 부산도시철도 범내골역에 가까운 역세권인 데다 문현금융단지도 지척에 있다. 여기에 문현금융단지 내 공공금융기관 입주 후 다소 위축됐던 상권이 부활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범천동 상권은 과거 현대백화점과 자유도매시장, 귀금속상가 등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서면과 경성대 상권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였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건설회관 주변 성서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문현금융단지 관련 기업과 회사들이 입주하기에 편한 위치와 규모를 가지고 있어 향후 리모델링을 통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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