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메뉴는 덤" 사은품 구하려 줄서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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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가 한정판 사은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맥도날드 경성대점에서 한정판 원피스 캐릭터 피겨 인형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안준영 기자

지난 6일 오후 6시 부산 경성대 인근의 맥도날드 앞.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수십 명이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캐릭터 피겨 상품을 구하기 위해서다.

직장인 박 모(34) 씨는 "며칠 전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통해 행사 소식을 접했다"며 "평소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라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트 메뉴 사면 피겨 구매"
맥도날드 매장에 고객 몰려
카페는 다이어리로 고객 유혹
한정판 이용 본 상품 판매
'주객전도 마케팅' 잇따라

식음료업계가 한정판 사은품을 앞세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나섰다. 특정 메뉴를 구매하면 한정판 사은품을 증정하는 식인데, 사은품이 본 메뉴보다 인기가 좋아 '주객전도 마케팅'이라 불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인 '원피스'의 캐릭터 9종을 햄버거 세트 메뉴와 연계해 판매한다. 전국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아침 메뉴인 맥모닝을 포함한 모든 세트 메뉴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원피스 캐릭터 피겨 단품을 총 3차례에 걸쳐 3천 원에 판매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6일 오후 6시 진행된 1차분에서 루피와 쵸파, 브룩 캐릭터 피겨를 판매했다. 9일 오후 6시 2차분에는 상디, 나미, 프랑키 캐릭터를, 12일 오후 6시 3차분에는 조로, 우솝, 로빈 캐릭터를 각각 선보일 방침이다. 고객 1명이 살 수 있는 피겨 인형은 최대 3개로 제한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몇몇 매장은 행사 시작과 동시에 캐릭터 피겨 판매가 완료됐다"며 "특히 직장인과 대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에서 이벤트 열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은 연말을 맞아 다이어리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스타벅스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토피 넛 라떼'와 '헤이즐넛 크런치 모카' 등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해 모두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플래너를 증정한다.

할리스커피 역시 시즌 제품을 포함해 모두 7잔의 음료를 구매한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엔젤 앱카드로 겨울 신제품 음료 3잔을 포함해 모두 10잔의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 다이어리를 무료로 준다.

투썸플레이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투썸 스페셜 세트'를 출시했다. 이 세트는 디저트, 커피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젤펜으로 구성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이나 다이어리 등 한정판 사은품을 받기 위해 메뉴를 구매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새로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한정판 세트 구성에 신제품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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