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경기 구덕서 4년 만에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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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 관중석·전광판 리모델링

부산 서구 대신동 구덕운동장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축구의 성지'인 구덕운동장에서 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다.

부산 아이파크는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를 구덕운동장에서 치른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 22일 전남전
관중석· 전광판 등 리모델링

1987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 프로축구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 구덕운동장은 1980~90년대 국내 프로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한 부산 대우 로얄즈가 1987년과 1991년, 1997년 3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한 역사적인 경기장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홈 구장을 옮겼다. 이후 구덕운동장에서는 200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 부산-알 이티아드와의 경기 등 이벤트성 경기가 가끔 열렸지만, 2011년 K리그 경기를 끝으로 더는 프로축구 경기가 없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대우 로얄즈의 옛 명성을 되살리고, 부산 원도심의 올드팬들에게 프로축구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2일 경기를 구덕운동장에서 열기로 했다. 또 리그 11위에 처져 있는 부산 아이파크로선 경기장을 옮겨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필요성도 고려됐다. 여기다 부산시가 2013년 관중석과 전광판 시스템을 대규모로 리모델링해 구덕운동장의 시설이 크게 좋아진 점도 경기장을 바꾼 요인이다.

특히 새롭게 설치된 관람석은 국내 K리그 축구장 중 최고의 시설로 꼽힌다. 전 좌석이 접이식 형태로 개선됐고, 관람석 간 폭을 넓혀 경기 진행 중 관람객 이동으로 인한 관람 불편을 최소화했다. 전광판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HD(전·후방 고화질) 해상도를 가진 최신 기종으로 교체돼 더욱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부산 아이파크 김병석 사무국장은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가 이 지역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 옛 추억의 공간에서 부산 축구의 부활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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