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정의를 부탁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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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회

정의를 부탁해=그의 칼럼을 읽다 보면 일면식도 없는 그에게 이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어진다. '여기 응원하는 사람 한 명 추가'란 걸 알려주기 위해. 책은 한국 사회 불의한 권력의 실체를 날카롭게 들여다 보고 때로는 거울을 들이밀기도 했던 칼럼 80여 편을 묶은 것. 각 칼럼마다 쓰게 된 사연 같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서로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서글픈 한국 사회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사고를 치고 달아나려는 악인 앞에 "나 저기 아트박스 사장인데"(영화 '베테랑' 중)라고 말할 정도의 작은 용기만 있다면 혼자서는 바꿀 수 없는 세상도 서서히 바꿀 수 있다고 일러준다. 권석천 지음/동아시아/416쪽/1만 5천 원.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주제로 해방공간을 다룬 드문 연구. 해방공간 여성들의 열망과 일상의 작은 반란에 대한 기록이다. '부엌에서 나와 새 나라 건설에 나서라'는 요구와 '여성의 역할을 넘어서는 과도한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규제를 당하던 여성들. 해방공간 여성들은 이런 사회의 요구에 작은 균열을 내며 일상을 바꿔 나간다. 이임하 지음/철수와영희/412쪽/2만 2천 원.

■ 과학·실용

우리 나무 백가지=이유미 국립수목원 원장이 20년 전에 출간했던 책의 개정증보판. 지난 20년 동안 고사해 해제됐거나 신규 등록된 천연기념물 소개,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진 나무의 생태, 새롭게 발견된 식물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우리 숲의 사계를 거니는 듯한 책. 이유미 지음/현암사/600쪽/3만 2천 원.

살인=진화심리학 분야 불후의 고전. 부부인 공동저자는 원시 부족의 문서에서부터 디트로이트 경찰국 살인사건 기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살인 사건 기록을 활용해 언제, 왜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지 면밀히 분석해 냈다. 생물학에 기초한 진화적 관점에 여러 학문을 통합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살인의 모든 것을 궤뚫은 책.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지음/김명주 옮김/어마마마/492쪽/2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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