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정의를 부탁해 外
■ 인문·사회
정의를 부탁해=그의 칼럼을 읽다 보면 일면식도 없는 그에게 이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어진다. '여기 응원하는 사람 한 명 추가'란 걸 알려주기 위해. 책은 한국 사회 불의한 권력의 실체를 날카롭게 들여다 보고 때로는 거울을 들이밀기도 했던 칼럼 80여 편을 묶은 것. 각 칼럼마다 쓰게 된 사연 같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서로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서글픈 한국 사회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사고를 치고 달아나려는 악인 앞에 "나 저기 아트박스 사장인데"(영화 '베테랑' 중)라고 말할 정도의 작은 용기만 있다면 혼자서는 바꿀 수 없는 세상도 서서히 바꿀 수 있다고 일러준다. 권석천 지음/동아시아/416쪽/1만 5천 원.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주제로 해방공간을 다룬 드문 연구. 해방공간 여성들의 열망과 일상의 작은 반란에 대한 기록이다. '부엌에서 나와 새 나라 건설에 나서라'는 요구와 '여성의 역할을 넘어서는 과도한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규제를 당하던 여성들. 해방공간 여성들은 이런 사회의 요구에 작은 균열을 내며 일상을 바꿔 나간다. 이임하 지음/철수와영희/412쪽/2만 2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