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도 살려야 한다" 野 국회 복귀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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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가운데) 국회의장과 원유철(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방안논의를 위한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여야가 5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는 불발 됐고, 내년 예산안 심사와 각종 법안 처리도 계속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여야 '정상화 합의'는 불발
야, 교과서·민생 병행 투쟁
여, 예결위 단독 개최로 압박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회동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원 원내대표는 "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나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지 못한 원인은 전적으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있다"고 맞섰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와 전국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조만간 국회 일정에 복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이에 따라 내주 국회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사 교과서 문제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민생 외면'이라는 역풍을 우려해 국회 복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예산을 챙겨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 교과서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며 경제와 민생도 살려야 한다"고 국회 복귀 방침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도 "국회를 마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회 복귀 시기는 지도부에 일임됐으나 다음 주 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기획하는 등 장외 투쟁도 계속할 예정이다.

6일에는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전체 소속 의원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연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단독으로 개최하며 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예결위는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비경제 부처를 상대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정책 질의를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회 대표실 벽면 배경 문구도 '이제는 민생입니다'로 교체하면서 교과서 정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 파행과 관련, "새정치연합 내부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문재인 대표가) 친노(친노무현)를 결집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부산시당에 직접 문 대표의 사상 지역위원장 사퇴를 비판하는 성명 작성을 지시하는 등 문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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