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분양가' 실속형 아파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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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활황 속 실속형 단지 눈에 띄네."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3.3㎡(평)당 1천만 원 이하의 실속형 단지의 청약 경쟁률과 분양률이 고공행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분양가를 토대로 높은 프리미엄 수익이 기대돼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분양 23개 단지 분석
3.3㎡당 1천만 원 이하 분양가
청약 경쟁률·분양률 고공행진

e편한세상 사하·퀸즈W 장전
합리적 가격에 실수요자 몰려


이는 부동산전문회사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가 지난 1월부터 3일 현재까지 부산 분양 23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만 원 이하인 아파트는 총 6개 단지였다. 지역별로는 남구 1개 단지, 영도구·사하구·강서구·기장군 각 1개 단지였다. 이들 단지의 평균 분양률은 90~100%를 오갔는데, 주거 선호지인 동부산권이 아닌 서부산권 단지도 실제 계약률이 높았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공단 이미지가 강한 동네에 나온 단지도 입지적인 한계를 분양가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부산 최저 분양가였던 사하구 구평동 'e편한세상 사하 2차분'이 대표적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779만 9천 원인 이 아파트는 공단 지역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에도 1차분에 이어 2차분도 분양에 성공했다.

남구 문현동 '범양 레우스 더 퍼스트'도 3.3㎡당 평균 873만 2천 원에 나와 평균 경쟁률 55 대 1로 조기에 분양을 마감했다. 990만 원대의 남구 대연동 '대연 파크 푸르지오'와 880만 원대의 영도구 동삼동 '롯데캐슬 블루오션'도 마찬가지. 청약 경쟁률은 각 119 대 1과 65 대 1이었다.

김 지사장은 "이 같은 실속형 단지의 완판 배경으로는 호황을 누리는 시장 환경과 합리적인 분양가가 꼽힌다"며 "고분양가 상품의 홍수 속에서 3.3㎡당 1천만 원 이하 상품의 투자 가치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 분양에 들어간 금정구 부곡동 '퀸즈W 장전역'(304세대)의 청약 경쟁률과 분양률을 두고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소형 평형대로 구성된 '퀸즈W 장전역'은 동부산권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부산대 주변에 자리한데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980만 원대여서다. '퀸즈W 장전역'은 4일 1순위와 5일 2순위 청약을 거쳐 오는 1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문의 051-515-5510.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가 상승에 따라 투자 위험 요소가 커 구매 성향이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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