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는 스팸 전화, 받기 전에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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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대출 광고와 통신 가입 권유 등 전화 스팸이 이용자 휴대폰에 연결되기 전에 걸러지는 시스템이 다음 달부터 가동된다.

방통위-이통3사 공동 개발
음성스팸 차단 서비스 내달 시행
대출·판촉성 스팸번호 차단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공동 개발한 음성 스팸 차단 서비스를 다음달 2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음성을 통한 신종 전화 스팸이 늘자 정부가 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것이다.

실제 스팸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발달하자 스팸 전화를 거는 발신 번호가 끊임없이 바뀌면서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스팸전화 차단 앱 '후후'의 올해 3분기 스팸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스팸신고를 기록한 번호 상위 10개 모두 올해 7월 최초 신고 된 새로운 번호였다. 전 분기에 스팸번호 순위 1위에서 10위를 차지했던 번호는 모두 사라졌다. 스팸 전화 업체들의 진화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방통위가 직접 확인하거나 이용자가 신고한 스팸번호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분석한 뒤 스팸 전화번호로 선정해 이 번호를 이동통신사에서 일정 기간 동안 차단하도록 만들었다.

스팸 신고는 전화를 받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의 스팸 간편 신고 기능을 이용하거나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 또는 무료신고전화(118번)를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음성 스팸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스팸방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자에게도 음성스팸 발송자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 등 이통사가 통신 가입 권유를 위해 자회사나 용역회사를 통해 영업조직을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이통사 스스로 자사 영업에 도움을 주는 전화를 차단할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용자들이 사업자들의 합법적인 영업전화를 스팸전화로 신고할 경우 정상적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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