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에 취하듯 인문학 강의에 흠뻑 빠져 볼까요
가을의 문턱, 풍성한 인문학 강좌들이 부산의 곳곳을 물들인다. 학생들도,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성찬들이다. 10월 마지막 주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2015 인문주간'. 전국에서 다양한 콘서트, 강좌 등 인문학 축제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부울경 지역 수십 개 강좌도 포함돼 있다. 부산지역 자체적으로 마련한 다채로운 인문학 행사도 푸짐하다.
■인문주간 행사 풍성
올해 교육부는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7일간을 '2015 인문주간'으로 선포했다. 인문주간은 학계에서 학술적으로 쌓은 인문학의 성과들을 시민 대중들과 나눈다는 취지의 인문학 축제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인문학, 미래를 향한 디딤돌'을 주제로 한·중 인문학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국 53개 인문학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행사는 청춘 인문강좌, 전국 인문공감 콘서트 등 문화공연과 토론회, 강연 및 전시 등 다채롭다.
부산에서는 3개 대학이 참가해 시민인문강좌를 마련했다.
부경대는 이 기간 부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강좌를 마련했다. 27일 '연극 속에서 인문학을 만나다'에 이어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강의를 듣는 '근대도시 부산의 형성'(28일),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름다운 건축을 만든다'(31일) 등이 부산시립박물관과 근대역사관, 영도다리 등지에서 열린다. 또 시민들에게 미술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미술 속의 디자인, 디자인 속의 미술'(30일), '미술감상법'(30일)도 채스아트센터에서 접할 수 있다.
부산외대는 '세상의 벽을 허물고,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기행'을 주제로 강연과 전시회, 영화제를 준비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여행사진전과 도서전(30일까지)을 비롯해 인문학의 눈으로 여행을 바라보는 책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의 저자 김재기 교수의 강연(28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수원 조직위원의 '제3세계 영화주간'(29~30일)이 이어진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에서는 부산도시철도 만남의 광장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한자체험 교실'을 30일까지 운영한다. 동아시아 한자관, 한자 역사관, 한자 문화관, 한자 체험관 등이 설치되고 도서전과 특강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한자 체험관에서는 중국어 이름 찾아주기, 한자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울산에서는 울산대가 인문주간 행사를 맡았다.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30일), 지역 청년예술가와 함께하는 '아스팔트 위의 인문학'(31일), 'KTX 울산역 북프레젠테이션'션(11월 1일), '울산 문화난장'(30~31일), '도서관이 살아 있다'(31일~11월 1일)가 예정돼 있다.
경남에서는 경상대, 인제대, 경남대, 진주교대, 창원대에서 고전, 역사, 다문화, 여성, 문학, 문화재, 영화, 도자기, 음악 등을 소재로 6가지 인문강좌를 펼친다.
인문주간 행사 전체 일정과 내용은 인문주간 홈페이지(inmunlove.nrf.re.kr)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