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시금석' 부산대 총장 선거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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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가 다음 달 17일 직선제로 제20대 총장을 뽑는다. 교육부의 정책에 맞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립대 총장 직선제에 전국 대학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다.

부산대는 26일 제20대 총장 선거를 위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와 위탁선거 협약을 체결했다. 선거에 입후보할 교수는 다음 달 2~3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고, 4일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투표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교수뿐 아니라 교수 전체 인원 대비 직원 11%, 학생 2%, 조교 2%의 비율로 학교 구성원이 참가해 한 표를 행사한다.

총장임용추천위 구성
내달 17일 투표 실시
5~6명 유력후보 거론

앞서 부산대는 지난달 23일 총장 직선제 관련 학칙 개정안을 공포하고, 지난 22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규정과 시행세칙을 공포했다. 이로써 부산대는 전국 39개 국립대 중 총장 직선제를 고수하고 실제로 실시를 앞둔 유일한 대학이 됐다.

금정구선관위에 후보 등록 절차를 문의한 후보는 12명으로 알려졌다. 실제 등록할 후보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장 선거에 출마했던 장익진(신문방송학) 정윤식(통계학) 교수가 재도전에 나선다. 또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목학수(산업공학) 전호환(조선해양공학) 교수와 최근 출사표를 던진 주기재(생명과학) 교수가 출마를 확정했다. 이준현(기계공학) 교수는 출마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고, 정대수 부산대병원장과 이병운(국어교육) 전 교수회장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김기섭 전 총장의 사직서가 수리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인 12월 9일까지는 총장 후보자를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해야 한다. 국립대 총장은 학교가 1·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임용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교육부는 과거 일부 국립대가 간선제로 뽑은 총장도 뚜렷한 이유 없이 임용을 거부했고, 최근 순천대 총장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2순위를 임용했다.

부산대 제20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찬호 교수는 "전국 국립대가 지켜보고 있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유념하고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한 선거규정에 따라 현명한 판단으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거점국립대를 선두로 직선제 추진 결의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교육부도 교수사회의 여론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건수·최혜규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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