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려 달라"… 부산시 버스노선 개편안에 민원 폭주
홈피·소셜미디어 시끌… 시 "추가 신설 없어"
지난 19일 부산시가 발표한 버스노선 개편안(본보 지난 20일자 1·3면 보도)을 둘러싸고 부산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복·직행 노선 폐지·단축에
하루 50건 이상 항의 전화
홈피 게시판·SNS에도 하소연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버스노선 개편 계획과 관련해 담당자에게 하루 50건 이상 민원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시 홈페이지 '부산시에 바란다' 게시판과 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개편안을 다시 검토해달라"는 시민들의 하소연이 수십 건씩 올라오는 중이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안에서는 도시철도 노선과 중복되는 이른바 '장거리 노선'이 대거 수술대에 올랐다. 부산시는 중복 노선을 빼는 대신, 버스나 도시철도가 지나지 않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 안을 마련했다.
평소 환승 없이 장거리 노선 운행 버스를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반감을 표하고 있다. 중복노선을 줄이면서 직행 노선이 대거 폐지되거나 축소돼, 환승 부담이 커진 탓이다.
특히 부산지역 주요 대학교를 잇는 130, 40, 200번 등 장거리 노선의 단축안에 학생들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부산시는 이번 버스노선 개편 계획에서 현재 북구지역에서 부산대로 직행하던 130번과 148-1번 노선을 부산대가 아닌 서면 방향으로 바꿨다. 한 부산대 학생은 "그동안 운행 버스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버스 노선이었는데, 개편안에서 노선이 두 개나 줄었다"며 부산시에 항의했다.
이번 노선 개편에서 버스 노선이 크게 늘어난 기장군에서도 일부 지역 주민들은 "버스 노선을 더 늘려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도시철도로의 환승을 유도하는 게 이번 버스노선 개편안의 목적"이라며 "지하철 환승이 가능한 지역의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애초 200원이었던 대중교통 환승 요금을 최근 전액 무료화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오는 12월 중 버스 노선이 지나가지 않는 대중교통 사각지대 위주로 노선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 이외의 추가 노선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은 다음 달 말부터 시행돼 내년 2월 말까지 완료된다. 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