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신도시까지 연장" 재도전 나서는 도시철도 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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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부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부산도시철도 기장선 사업이 일광 신도시까지 노선을 연장해 재추진된다.

동래구 온천동 미남역에서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까지 경전철로 운행되는 현재의 부산도시철도 4호선을 기장읍 시가지까지 연결하는 기장선은 대중교통 취약 지구인 기장지역의 숙원이지만, 수천억 원에 이르는 예산과 사업성 문제로 수년째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2013년 안평~교리 6.2㎞ 안 첫 선
2014년 5.2㎞ 단축안 냈지만 퇴짜
기장군, 번번이 기재부 조사서 헛물

내년 1월 KDI 예비타당성 조사 겨냥
이번엔 일광지구 연장 7.1㎞ 안 신청
공사비 늘지만 신도시 수요 끌어안아


부산 기장군은 안평~교리 5.2㎞ 구간에 걸쳐 추진되던 기장선을 2개 역을 신설해 일광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식으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종착역인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을 출발해 기장읍 서부리~기장~교리~일광1(신설)~일광2역(신설)으로 이어지는 수정 노선은 총 연장 7.1㎞로 기존 안보다 1.9㎞ 늘어나게 된다. 군은 공사비는 기존 2천461억 원에 500억 원 가량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지만, 일광신도시의 미래 교통 수요를 감안할 때 충분히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던 기장선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번번이 막혀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물 건너 가던 것으로 비춰지던 기장선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은 지난 7월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지 10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9천654세대 2만 5천 명이 상주하는 일광신도시가 2018년 완공되면 도시철도 승객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4호선의 승객 증가세도 기장선 전망을 밝히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4호선 이용 승객은 2011년 3만 563명, 2012년 4만 3천15명, 2013년 4만 4천640명으로 연평균 2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2.25%의 증가율을 보인 부산도시철도 전체 이용객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기장군은 내년 1월로 예정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대로 실시계획인가와 함께 연장안을 부산시 도시철도기본계획에 포함시키는 등 기장선 착공을 위한 본격적인 수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망이 열악한 기장지역에서 기장선이 개통되면 정관신도시의 폭증하는 교통 수요를 소화할 수 있고,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게 된다.

사업 초기 기장선은 안평역에서 출발해 서부리, 기장, 교리까지 3개 역을 6.24km 구간으로 연장하는 안으로 추진됐다. 14번 국도를 따라 고가도로를 놓아 기장 시가지를 거쳐 교리역까지 잇는 노선으로 2천984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2013년 KDI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장선 개통 때 예상되는 하루 수송 인원은 1만 992명(승·하차 포함)으로, B/C(비용 대비 편익)가 0.7보다 낮은 것으로 산출했다. B/C 가 1보다 작으면 비용이 기대 편익보다 커 사업성이 없다는 뜻이다.

기장군은 이듬해 노선을 단축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기존 안과 마찬가지로 3개 역을 신설하되, 터널을 뚫어 1㎞ 가량 노선을 단축시키고, 523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키로 한 것. 2차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하루 예상 수송 인원은 1만 5천403명으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나, B/C가 여전히 1에 못미치는 0.8 이하로 나오면서 이후 사업이 난관에 부딪혀 왔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일광신도시에 입주가 진행된 후 기장선 노선 연장이 추진되면 심각한 교통난을 초래하고 행정, 비용적 손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기장선은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원전 사고 시 신속한 주민 대피라는 정책적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박태우·남형욱 기자 wideneye@ 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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