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시의원 재보선에 사활 건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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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가 2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새정치연합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년 숙원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김병집 기자 bjk@

"부·울·경 민심을 선점하라."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10·28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야 정치권이 부산에서 '주말 대회전'을 치른다.

마지막 주말 부산서 총력전
김무성, 사상구 돌며 지지호소
문재인, 부전역 일대서 유세

23일부터 시작된 주말 유세전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출동해 PK(부산·울산·경남) 민심잡기 활동을 펼친다.

여야 정치권이 치열한 역사 교과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찾는 것은 이번 재·보선 승리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24일 부산을 찾아 사상터미널 인근에서 사상구 윤태한 구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다. 이 자리에는 권철현·장제원 전 의원과 손수조 당협위원장 등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김 대표는 이어 부전시장으로 이동해 김수용 부산진구 시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경남 고성에서 최평호 고성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바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후보는 23일 부산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산도시철도 노후 시설 예산 지원과 국회도서관 분관 부산 유치 등 부산지역 현안사업과 관련한 2016년 국비 확보와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야당과 부산시가 부산시청사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부산시민의 삶을 챙기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예산국회에서 부산 시민을 위한 예산 확보에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두고 재·보선을 겨냥한 문 대표의 지원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문 대표는 이어 부전역 앞에서 이상호 부산진구 시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6일 사상구 김덕영 구의원 후보 캠프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번에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은 PK 전체를 통틀어 8곳에 불과하다.

그것도 기초단체장 1곳(고성)과 광역의원 2곳(부산 기장군과 부산진구), 기초의원 5곳(부산 해운대·서·사상구, 울산 중구, 경남 사천) 등 평소에는 중앙당에서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지방단위의 선거다. 주로 시·도당 차원의 지원유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재·보선이 내년 PK 총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비록 '미니 지방선거'에 지나지 않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PK 총선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야 PK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이달 말께 김무성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서부산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부산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시·구의원들이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11월 4일께 부산시와 당정회의를 개최하고, 7일께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초청해 세계시민아카데미를 연다. 박민식 시당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부산시당이 사실상 총선체제로 돌입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도 총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표의 부산 재출마 여부를 매듭짓고, 서부산권 전략도 마련한다.

권기택·김진성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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