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임지훈號, '다음게임' 개편 수술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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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케이벤처그룹에 매각 논의…게임사업 계열화 통한 시너지 노려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30대 젊은 CEO' 임지훈 대표 체제로 전열정비를 마친 카카오가 게임사업 시너지 증대를 목표로 게임 계열화 작업을 추진한다.

1차적으로 현재 자회사로 두고 있는 '다음게임(대표 김용훈)'을 또 다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대표 박지환)'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케이벤처그룹은 올 1월 출범한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두 달전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 엔진의 지분 66%를 인수,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종적으로 케이벤처그룹을 중심으로 한 게임사업 계열화가 카카오가 그려나가고 있는 청사진이다.

◆ 독립법인 출범 1년2개월 만에 매각 논의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지훈 대표 선임과 맞물려 인터넷전문은행, 고급택시 등 신사업 추진과 함께 게임사업부문에 대한 개편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게임 전문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게임을 자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다음게임은 지난해 8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게임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된 법인이다. 독립성 강화를 통한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다음게임 설립의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다음게임의 독립법인 출범과 현재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회사의 사활을 걸고 주력해왔던 온라인 퍼블리싱 타이틀 '검은사막' 론칭 및 서비스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데다가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모바일게임 영역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검은사막'은 오픈 초기 서비스 일주일 만에 PC방 점유율 4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어뷰징 행위에 대한 미흡한 대처와 수개월 간 지속된 오류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걸었다. 10월22일 현재 '검은사막'의 순위는 22위다.

'신데렐라 일레븐', '연희삼국' 등 마니아층을 겨냥한 모바일게임들을 출시했으나 이 역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특히 현재 준비중인 라인업이 모바일 캐주얼게임 '캣 히어로 사가', RPG '블랙나이츠', 자회사 슈퍼노바 일레븐에서 개발중인 2종의 SRPG, SNG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 창출 및 조직정비가 절실한 상황인 것. 또 시기적으로도 임지훈 대표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취약한 사업분야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케이벤처그룹 내 게임사간 협업 효과 기대

카카오 그룹 내 게임사업 정비가 현실화 될 경우 우선 게임분야에 대한 전문성 향상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 모여 있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 케이벤처그룹 내 게임 투자사간 공동 프로젝트 내지는 협업 및 기술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지난 8월 케이벤처그룹이 인수한 게임 퍼블리싱 기업 엔진과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진은 한게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남궁훈 대표가 이끌고 있어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케이벤처그룹이 투자금 회수를 최종목적으로 하는 투자전문회사라는 점에서 공격적이고 실험적인 사업 전개는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한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음게임을 케이벤처그룹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게임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게임은 앞선 8월 자회사 온네트의 지분 및 경영권 일체를 웹젠에 매각, 한차례 몸집을 줄인 바 있다.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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