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통신 대동맥' 부산에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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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 내 해저케이블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의 상태, 트래픽 등을 점검하는 모습. KT 제공

부산이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을 잇는 광대한 '인터넷 허브'로 부상한다. 1천500만 명이 HD화질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통신 트래픽이 부산에서 운용되면서다. 전 세계 트래픽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해저케이블 관제센터
송정 KT부산국제센터에 유치
통신 장애 관리·보수업무 담당


KT는 총 길이 1만 4천㎞, 전송용량 80Tbps로 세계 최대 용량 해저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 관제센터'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센터에서 운용 중인 APG(Asia Pacific Gateway) 해저케이블(1만 1천km, 전송용량 38.4Tbps, 2016년 개통 예정) 관제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국가 간 트래픽 총 용량 1천69Tbps의 11%를 부산에서 운용하게 된 것이다.

사진은 NCP 및 APG 해저케이블 구성도.
동북아와 동남아 지역을 연결하는 APG 해저케이블과 동북아와 북미 지역을 잇는 NCP 해저케이블 양쪽을 관제하는 컨트롤 타워가 부산에 만들어지는 셈이다. 단일 통신사가 양쪽 해저케이블을 통합 관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통합관제센터는 평상시 해저 케이블을 관리·감시하고 지진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위치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우회 경로를 활용해 통신 두절을 막고 수리를 하는 게 주요 임무다. 보수를 위한 선박과 잠수정도 갖춰야 한다.

특히 KT는 부산에 본사를 둔 자회사 KT서브마린이 케이블 건설공사와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해저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 의장국으로 10억 달러(1조 1천억 원)가 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동북아로 옮겨지고 있다"며 "이번 NCP 관제센터 유치로 KT부산국제센터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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