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만들고 학생이 해외에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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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학생들이 태국 방콕에서 현지 기업인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1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역 기업의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동명대 '해외 보부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최근 '태국 현지 보부상 최종 평가회'를 개최했다. 해외 보부상 프로그램은 지역 기업과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마케팅하는 활동으로 2012년 처음 실시됐다. 이들은 4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달 20~25일 태국 방콕에서 전문적 마케팅을 펼쳐 지역 기업의 해외 수출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 동안의 결실 맺다

동명대 해외 보부상 프로그램
중소기업 해외 영업 4년 동참
100만 달러 계약 체결 등 성과


'Whole saler팀'(최재영 항만물류시스템학과·윤성환 전기공학과)은 지역 강소기업인 ㈜코노텍의 온도 및 습도조절기를 태국 내 그룹사인 '수프림 라인즈'(SUPREME LINES) 사와 1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코노텍의 온도·습도 조절기는 오븐, 산업기계 등에 부착, 실시간으로 온도·습도를 표시하고 제어한다.

수프림 라인즈 관계자는 "매년 동명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회사를 방문하고 수시로 제품 개선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열정적 자세에 큰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OTC팀'(허무성·이가윤 영미문화학과 )은 기업 방문, 해외 바이어 섭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태국 현지기업 3곳과 LED 조명의 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시장 및 수요 조사 기업 호응

보부상 팀 중 일부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전문적 시장 조사를 펼쳐 해외 수출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컨트리팀'(김대범·배진아 국제통상학과)은 지역 기업인 타코스의 유아용품 '앙쥬(ange)' 제품에 대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대형 백화점 내 경쟁 브랜드의 매장을 중심으로 시장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색깔이나 모양 면에서 차별화할 것을 제시했다. 태국에서는 밝은 색깔이나 기린 등 상징적 동물 모양의 제품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치아팀'(남은진·김다현 국제통상학과)은 부산 천연화장품 기업인 천사연구소의 제품에 대해 태국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태국에서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끈적거리지 않으면서 보습이 가능한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명대 김영부 링크사업단 산학협력지원센터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생들의 마케팅 활동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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