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귀환… 더 복잡해진 PK 총선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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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왼쪽에서 두 번째)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부산·울산·경남(PK) 출신 '박근혜 사람들'이 속속 서울 여의도 정가로 복귀하거나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을 눈앞에 둔 새누리당 PK 정치권의 역학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악연 유기준·현기환 일시 제휴

김태호와 불협화음 김무성
김정훈·정의화와는 '한목소리'

사시 동기 박민식·김도읍 충돌

친박(친박근혜) 강경파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가 복귀가 확정됐고,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곧 돌아온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내년 총선 때 부산 출마가 유력하며,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도 조만간 공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내년 초 복귀를 점치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들은 대부분 '할 말은 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정치권이 요동칠 때 '한몫'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곳이 정치권이다.

초등학교 동기인 유기준 장관과 현기환 수석은 극도로 사이가 나빴다.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산시당 위원장을 놓고 격돌할 정도였다.

하지만 여의도로 복귀하는 유 장관과 청와대 내 '컨트롤타워 격'인 현 수석은 당분간 호흡을 잘 맞춰야할 사이가 됐다.

친박계 핵심인 현 수석은 친분이 각별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약간 '어정쩡한 사이'가 됐다. 물론 현 수석은 친박계와 김 대표 간의 '완충'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 대표와 사이가 불편하기는 김태호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호형호제'하던 두 사람은 최근들어 공천룰 등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최근에 김 대표와 부쩍 가까워진 사람들도 있다. 한때 다소 불편한 관계였던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무대(김 대표의 별칭)계'로 분류될 만큼 가깝다.

1996년 함께 첫 금배지를 단 후 20년간 그다지 가깝지 않았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김 대표의 지론인 "전략공천 절대 불가" 입장을 강력 지지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동기(25회)로 지역구가 인접한 박민식·김도읍 의원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가운데) 원내대표가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울산에선 경남고, 진주에선 진주고의 비슷한 기수들끼리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고 있다.

경남 창원권 국회의원들은 5개의 지역구를 4개로 줄이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공동대응하고 있지만 실상은 서로 '물과 기름'의 관계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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