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평가 프로젝트 1부] 국회의원 평가 시민패널 토론회 - 4. 원도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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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도 대체로 무난… 중·동구는 '글쎄'

'지역 국회의원 대표공약 이행도 평가 및 지역 현안에 대한 부산시민 연속토론회'의 마지막 행사가 지난 20일 부산일보사 10층 소강당에서 열렸다. 원도심권 시민패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인구 유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태 기자 wkang@

'지역 국회의원 대표공약 이행도 평가 및 지역 현안에 대한 부산시민 연속토론회' 네 번째 대상 지역은 원도심권이었다.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10층 소강당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서구, 영도구, 중·동구 3개 지역구 시민패널 15명이 참여했다. 이날 열띤 토론을 벌인 패널들은 주민자치위원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 지역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국회의원 보좌진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 패널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행사는 부산일보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정책공방 공동 주최로 부산 18개 선거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이날 원도심권 토론회가 마지막 순서였다. 부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시민 주권 강화와 정치 발전을 위해 이런 행사가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서구
유기준 의원 공약 이행 긍정-부정 팽팽
주거환경 개선·상권 활성화 힘썼으면

서구 유기준 의원실은 '송도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을 대표공약으로 꼽았다.

시민패널 임완수 씨는 "송도지구의 경우 휴양도시 조성은 아직 안 됐지만, 기반 조성을 위한 매립은 거의 끝난 상태기 때문에 공약 이행이 잘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 광 씨는 "실제 공약 이행도 미비할 뿐 아니라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집이 부실해 송도지구의 진행 상황을 알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전체 패널들의 대표공약 이행도 평가는 유보적인 답변이 많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응답 비율은 각각 26.7%와 26.6%로 팽팽했다.

전반적인 의정활동 평가의 경우 긍정 평가와 '보통'이라는 응답이 각각 전체의 40.0%를 차지했다. 부정 평가 응답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약에 반영했으면 하는 지역 현안으로는 '수산물 상품 특성화를 통한 관광 활성화'가 꼽혔다.

서구 시민패널을 대표해 발표를 맡은 임완수 씨는 "패널 토론 결과 기존 유 의원 공약 중 송도와 공동어시장을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공약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이었다"며 "결국은 인구가 늘어나야 지역 상권도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도 힘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도구


영도구 김무성 의원실은 '해양산업과 관광의 도시 영도 재건'을 대표공약으로 꼽았다.

영도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시민패널 김용민 씨는 "해양산업 실용화센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태종대 관광도로 확충 사업도 예산 확보가 돼 전체적으로 공약이 잘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패널들의 대표공약 이행도 평가도 긍정적인 응답이 전체의 40.0%로 부정 평가(26.7%)를 약간 앞섰다.

그러나 전반적인 의정활동 평가는 반대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전체의 40.1%로 긍정 평가(26.6%)보다 높았다.

또 대표공약 이행도와 의정활동 평가 모두 세 명 중 한 명 꼴(33.3%)로 '보통'이라는 응답을 내놓아 대체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지역 현안 토론에서는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산업 발전 방안과 교통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도구 시민패널을 대표해 발표를 맡은 김용민 씨는 "영도 일주 순환도로가 왕복 4차선인데, 중리 지역의 경우 2차선으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현재 한쪽 방향으로만 순환하고 있는 시내버스의 경우 역방향으로도 운행돼 상시 탑승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구의 전체 20%에 육박하는 노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도구가 되면 좋겠고,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해양교육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부산 중·동구
정의화 의원 공약 이행 불만 절반 넘어
오래된 건물·시설 살려 역사 자원으로

중·동구 정의화 의원실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대표공약으로 꼽았다.

시민패널 박평구 씨는 "북항재개발 사업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고, 더불어 자갈치시장 현대화 사업도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차재근 씨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 중인 북항재개발을 정 의원의 대표 사업이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오페라하우스는 이제 겨우 부지만 확보했고, 충장로 지하차도나 보행덱 사업도 지지부진해 전체 사업이 잘 이행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전체 패널들의 대표공약 이행도 평가도 부정적인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아주 만족'은 전체의 6.7%, '만족' 응답 비율은 전체의 13.3%에 그쳤다. 전반적인 의정활동 평가 역시 부정적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시민정책공방 관계자는 "국회의장으로서의 활동이 패널 평가에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년 총선 공약에 반영됐으면 하는 지역 현안으로는 공원 조성과 산책로 확충 같은 생활 밀착형 사안들이 많이 다뤄졌다.

중·동구 시민패널을 대표해 발표를 한 차재근 씨는 "하이힐을 신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파손되고 좁은 보도를 개선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인구 유출이 심한 중·동구에 질 높은 학교를 만들어 사람을 불러 들이고, 오래된 건물과 시설을 살려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무성 의원 공약 이행·의정 활동 '보통'
중리지역 영도 일주 순환도로 확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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