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에서 홍보까지 관객이 만든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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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극장에서 관객이 직접 진행하는 영화 행사 모습. 모퉁이극장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끝났어도 영화 도시, 부산의 영화 축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선 22일 첫 상영을 시작으로 12월 10일까지 열리는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가 있다. 제목 그대로 관객이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되어 상영 영화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영화제 기획과 실무, 준비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
부산 중앙동 모퉁이극장서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시민공원서 '씨네 파크'도

모퉁이극장의 관객문화활동가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영화제의 전반적인 기획 외에도 홍보와 사회, 안내, 영사, 토크 프로그램까지 모두 관객이 준비하고 있다. 올해 첫 영화제 관객 프로그래머로 참가하는 이들의 면면은 특색 있다.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 포스터.
청년화가 김민정, 파티플래너 한지성, 독서광 직장인 김영화, 영양사 강경선, 섬유미술작가 윤필남, 영화의전당 아카데미 담당자 전인룡, 시네마테크부산 원장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 이용관까지 8명이 참여한다. 사실 모퉁이관객영화제에선 직책과 나이 상관없이 모두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 수평적인 관계로 함께 참여했다.

이들 프로그래머는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정했다. '우리도 사랑일까'(2011), '항구의 일본 아가씨'(1933), '화이트 히트'(1949), '테이킹 우드스탁'(2009), '슈퍼 에이트'(2011), '로마의 휴일'(1955),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바바라'(2012) 등이다.

영화 상영은 22일~12월 10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부산 중구 중앙동 40계단 근처 모퉁이극장에서 열리며 12월 5일에는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특강도 준비돼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관객이 다 같이 참여하는 관객 토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상영은 무료이며 프로그램 참가비는 5천 원이다. 상영과 행사 일정은 모퉁이극장 블로그(blog.naver.com/cornerthea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11월 1일 부산시민공원에선 배리어프리 영화축제 '씨네 파크'가 열린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음성 해설, 자막 해설, 수화 해설 등을 제공하는 영화이다. 물론 이번 영화 축제는 시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야외 공원에서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이 펼쳐진다. 30일에는 '나는 공무원이다', 31일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1월 1일에는 '허삼관'이 상영되며 크리스탈 트리오, 시각 장애인 색소포니스트 박지우, 잠바OJ콰르텟이 영화 OST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과 영화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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