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 '자족도시 양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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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물금신도시는 최근 몇 년 사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삿짐이 들락거리고 있다.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물금신도시 1천310세대의 '대방 연리지아파트'만 하더라도 하루 10여 세대씩 전입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 전체로 보면 하루 평균 30~40명가량 인구가 늘고 있다. 이런 여파인지 도시 전체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하루 평균 30~40명씩 증가
늦어도 내달 말 '30만 시대'
'낀 도시'서 '협력 市'로 도약

양산이 '인구 30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20일 현재 양산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29만 8천993명.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늦어도 다음 달 말이면 3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6년 경남의 조그만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된 지 19년 만의 일이다. 1996년 당시 양산의 인구는 16만 8천여 명. 불과 20년도 안 돼 양산의 인구가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4만 7천 세대 규모의 물금신도시 조성 등 도시개발사업 때문.

양산은 1990년대 초부터 양산으로 이전한 기업체와 부산의 '베드타운' 기능을 위해 신도시 조성에 나섰고, 2000년대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인구 30만 명 돌파는 창원시와 김해시, 진주시에 이은 경남지역 네 번째이다. 인구 30만 명 돌파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자립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는 의미다.

특히 경남도와 부산 울산 등 광역단체와의 협력과 교류 등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부산과 울산 등 대도시에 낀 '샌드위치' 신세의 도시였다면, 이제는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상호 공조할 수 있는 여지가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장호익 동원과학기술대 총장은 "양산이 중견도시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산업뿐 아니라 체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과 상호 협력하는 분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산 내부적으로는 시 행정조직이 1국 늘어나고, 국비 지원도 대폭 늘어나,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다 세밀한 행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시는 2013년 초부터 인구 30만 명 달성을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범시민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꾸준히 준비해 왔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시내 주요 전광판을 이용한 30만 명 달성 카운트다운도 시작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인구 30만 명은 시가 자족도시의 기반을 갖추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인구 50만 명의 중견도시로의 지향을 위해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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