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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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동 동아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증상은 현미경적 혈뇨나 육안적 혈뇨로 나타난다. 신장 요로계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이 증상은 악성 종양을 포함해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도 육안적 혈뇨가 있으면 반드시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는 여전히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끄는 몇 개의 대형 병원에서도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가 관찰될 경우 방광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무조건 검사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현미경적 혈뇨는 세 번 중 두 번의 고배율 현미경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적혈구가 관찰될 경우로 정의한다. 특정 위험 요소가 있을 때 현미경적 혈뇨가 동반될 경우 비뇨기계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꼭 필요하다. 흡연, 벤젠 등 화학물질 직업적 노출, 비뇨기계 질환, 진통제 남용, 골반 방사선 치료 등의 경력이 주요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의 발생률은 0.19~16.1%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에서는 21%의 높은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가 관찰될 경우 시행되는 검사는 소변검사, 소변 배양검사, 소변 세포검사, 상·하부 요로계의 방사선학적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있다. 이러한 검사에서 단백뇨나 이형 적혈구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경우 신장 실질의 질환을 먼저 의심해 검사 및 치료가 진행돼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비뇨기계 질환에 초점을 맞춰 검사해야 한다. 특히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요로상피세포암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암으로 특정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는 반드시 소변 세포검사가 필요하다.

신장요로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정맥요로조영술(IVP), 초음파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과 같은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해 신장암이나 신장 요로계의 요로상피세포암을 확인한다.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될 경우 방광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병변을 확진한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로 시행한 위의 초기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고, 병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들 환자의 경우 이상 없이 생리적으로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몇몇 환자에서는 비뇨기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크거나, 병변이 너무 작아 여러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기적으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특정 위험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 증세를 보일 경우 지속적인 경과 관찰은 필수 사항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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