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시작도 끝도 '국정화' 공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오른쪽) 대표와 당원들이 16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쥬디스태화 앞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여야 모두 기존 역사 교과서 내용을 인용하며 질문에 나섰지만 그 해석은 '편향된 서술'과 '균형 잡힌 서술'로 엇갈렸다.

마지막 날도 여야 교과서 신경전
"편향된 서술"vs"균형 잡힌 서술"
황우여 "교수 집단행동 우려"
주말 부산 곳곳 국정화 반대행사
문재인 대표 서면서 대국민서명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대다수 (역사 교과서)서술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한다"며 "북한 주체사상을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면서 "정부는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야당의 공세에 맞서 국사 교과서의 검정제도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황 부총리는 "검정체제로는어렵다"면서 "숨은 의도나 문맥이나 기조 이런 걸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총리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거부하는 대학교수들의 선언이 잇따르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황 부총리는 "개개인의 지성인들이 양심에 따라 독자적 판단과 언행을 해야 한다"며 "집단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부로서는 우려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 직접 동참했다. 문 대표는 시민들에게 서명 참여를 촉구하고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주말 동안 부산지역 곳곳에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행사들이 이어진다.

17일 오후 3시 부산 영도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무실 앞에서는 ''나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부산 지역 청소년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다. 온라인을 통해 모인 100여 명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국정 교과서에 '노(No)'라고 적힌 딱지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광복로에서 뜻을 함께하는 대학생들과 결합해 한국사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자유발언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육·학부모단체가 참가해 결성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부산시민모임은 촛불을 들고 국정 교과서 철회를 촉구키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부산지역 역사교사들도 이 자리에 함께한다.

반면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부산시지부는 16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좌편향과 오류가 드러난 검정 역사 교과서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국정 교과서를 지지했다.

김종우·최혜규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