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수요·브랜드… 엘시티 흥행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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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성공 기원 및 비전선포식이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공사 현장에서 열렸다. 강원태 기자 wkang@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7 대 1을 기록(본보 15일 자 2면 보도)하자 흥행몰이 배경을 둘러싸고 부산 지역 사회가 갑론을박이다.

부산 건설업계에선 무엇보다 천혜의 입지와 부산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을 분양 성공 요인으로 들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입지의 희소 가치는 분명하다. 사업지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땅으로 백사장과 맞닿았다. '비치 프런트(Beach Front) 주거지'인 셈.

'전국 최고층 아파트' 매력 갖춰
대형 평형 시장 인기 맞닿아
포스코건설 시공 경험도 한몫
실제 계약 여부 제대로 살펴야

여기에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전국 최고층 아파트다. 이는 상류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대성문종합건설 채창호 대표는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입지에 부산 랜드마크라는 가치가 더해져 청약 경쟁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대형 평형대의 인기가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중소형 강세가 유지됐으나 최근 들어 대형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특히 부산에선 대형 평형대 공급이 드물었다"며 "실수요자들의 호응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의 브랜드 파워도 무시 못 할 요소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우리나라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시공 경험이 가장 많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분양가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보다 낮다"며 "이 때문에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고가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이 상당히 완화돼 청약 성공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700만 원 선이었던 반면, 요즘 나온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3천만~4천만 원대다.

일각에선 청약률이 계약률로 전환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평가도 적잖다.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혼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실제 계약률 여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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