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장기업 3분기 주가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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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상장기업 상당수 주가가 지난 2분기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철강 등 지역의 주력산업 경기 회복이 더디고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 제약 주가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차량부품 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184개 기업 중 125곳 하락
무학·한국주철관 약세로 전환
바이오·제약 부진 두드러져
車 부품 관련주는 대폭 상승


한국거래소가 1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부·울·경 상장기업 주가 등락률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184개 상장기업 중 125개 기업의 3분기 주가가 지난 2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4개 기업 중 60곳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무학, 한국주철관, 쿠쿠전자, 고려제강 등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동성화학, 한국철강 등은 상반기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무학은 약 34% 떨어졌으며, 상반기 동안 241% 올랐던 한국주철관은 3분기엔 16%가량 하락했다. 이 밖에도 성창기업지주(-28%). STX중공업(-17%), 고려제강(-22%), 금강공업(-17%), 한국특수형강(-21%) 등이 10%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도 2분기에 비해 4%가량 떨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디아이씨'다. 2분기 말과 비교해 약 47% 올랐다. 울산 소재의 디아이씨는 차량 부품 전문업체다. 디아이씨는 중국의 관계 자동차사의 실적 개선으로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또 차량부품 업체인 '화승알앤에이'도 26%의 상승률을 보였다. 화승알앤에이는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 넥센타이어가 각각 20%, 13% 올라 자동차 관련 업종의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대한제강(25%), DRB동일(3%), 현대미포조선(3%) 등이 주가 상승 대열에 포함됐다.

■코스닥시장

코스닥 시장에서는 90개 기업 중 67곳의 주가가 2분기와 비교해 떨어졌다. 주로 바이오와 제약 업체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울산 소재의 '에이치엘비'는 지난 상반기 동안 최고 상승률(412%)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고 하락률(-53%)을 기록했다. 바이오 신소재 개발 기업인 '아미코젠'도 전분기 대비 44% 떨어졌다.

제약업체에서는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업체(CMO) 1위 업체로 알려진 바이넥스와 경남제약이 각각 13%, 27%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주는 상반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다는 논란이 일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부산 소재 '제낙스'다. 2분기와 비교해 약 49% 상승했다. 제낙스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접거나 구길 수 있는 리튬 배터리인 '제이플렉스'를 선보이는 등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이어 넥센테크(25%), 아스트(19%), 코메론(17%) 등이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중 항공기 부품업체인 '아스트'와 정밀기기 제조업체인 '코메론' 등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등했던 동원개발, 리노공업은 각각 18%, 15% 하락했다. 또 상반기 173%나 올랐던 디오는 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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