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선수권 16강전-목진석이 후원한 프로대회
○ 박정환(9단) ● 저우루이양(9단)

'미래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신예최강전이 생긴다. 이는 바둑국가대표 목진석 코치의 개인 후원으로 치러져 눈길을 모은다. 재주는 출중하되 출전 기회가 적어 팬들의 이목을 모으지 못한 신예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선배로서 귀감이 되는 행동을 보여 준 목코치의 사려 깊은 태도에 지금 전 바둑인이 감동 받고 있다.
흑89로 뻗어서 하이라이트가 도래했다. 골똘히 생각하던 박정환은 백90으로 중앙 흑 말을 노리기로 맘을 정한다. 그러자 저우루이양은 별로 생각지도 않고 흑91로 알토란 같은 백 두 점을 잡았다. 이것은 간단해진다. 중앙 흑 말만 안 잡히면 흑의 승리다. 과연 이 말이 잡힐 말인가.
여기서는 좀 살펴볼 것이 있다. 백90으로는 일단 <참고도> 백1로 젖혀서 저항해야 하지 않았을까. 백7까지 살려 놓고 나면 나중 흑8로 크게 끊어 가는 것이 겁나긴 하는데, 백9로 일단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실전은 백92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갔지만 흑93으로 가볍게 뛰어 놓고 보니 도저히 잡힐 말 같아 보이진 않는다. 아무래도 좌변 백 두 점이 잡히면서 바둑은 흑 쪽으로 많이 기운다. 백으로서는 변화의 여지가 없어진 점이 아쉽다.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