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일영화상] 작품상 '무뢰한' 한재덕 "위대한 배우 전도연과 함께한 작업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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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상하고 축하만 해주던 입장에서 직접 상을 받게 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무뢰한'으로 제24회 부일영화상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2012년 배우 황정민이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조용우 음악감독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으로 음악상을 받을 때도 그는 부일영화상을 찾았다. '신세계'는 제작자로, '범죄와의 전쟁'과 '베를린'은 프로듀서로 인연을 맺었다.

한 대표는 작품상을 받은 뒤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면서도 "전도연 씨가 출연을 승낙했다는 소식을 듣고 길거리에서 펄쩍 뛰며 기뻐했던 게 기억납니다, 위대한 배우 전도연 씨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라며 주연 배우 전도연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현장 편집본을 거의 잘라내지 않고 쓸 정도로 전도연 씨의 연기는 빛났다"고 덧붙였다.

'무뢰한'은 또 '킬리만자로'(2000년) 이후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도 화제였다.

오 감독이 2005년 쓴 이 시나리오를 이듬해 구해 읽은 한 대표는 언젠가는 이 영화를 꼭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다른 영화사가 먼저 이 영화 제작을 추진하다 좌절되는 사이 한 대표는 다른 작품 제작에 계속 참여하면서도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2012년 '베를린'과 '신세계'를 한창 찍던 중 오 감독에게 연락해 영화 제작을 제안해서 성사됐다. 이호진 기자 jiny@

사진=윤민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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