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PHEV 타 보니] 서울~부산 재급유 없이 무난하게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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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외부충전을 하는 모습.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만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장점만
일반 220V 콘센트로 충전
전기 모드 소음 전혀 없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의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큰 관심

지난 추석 연휴 때 현대 쏘나타 PHEV를 타고 서울~부산을 왕복 시승했다. 쏘나타 PHEV는 지난 4월 서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고, 8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모델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 전원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관상으로는 일반 쏘나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면부 가로 그릴이나 날카롭게 각진 앞뒤 범퍼가 눈에 띄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운전석 앞 부분에 외부로부터 충전할 수 있는 충전캡이 있다는 점이다.

연휴 때 달린 거리는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왕복 823㎞(고속도로 680㎞, 일반도로 143㎞)와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성묘 및 친척집 방문에 필요한 왕복 85㎞ 구간 등 모두 908㎞였다.

이번 시승의 목표는 휘발유를 한번만 가득 채운뒤(연료탱크 용량 55L) 재급유를 하지않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제원상으로 쏘나타 PHEV의 최대 주행거리는 973㎞이고 완전충전됐을 경우 순수 전기(EV)모드로만 44㎞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석 귀성길이라 차량 정체가 극심하고, 평소 시승 때와 달리 탑승인원이 3명인데다 부모님 댁에 갖다드릴 과일상자·생활용품 세트 등 선물 꾸러미 때문에 트렁크에 여유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 불리한 조건이었다.

쏘나타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130㎏이나 무거운 1천725㎏임에도 전혀 출력이 부족하지 않은듯 도로를 치고 나갔다.

이번 시승기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와 집 근처의 대형 마트에서 충전을 시도했으나 PHEV에는 맞지 않는 급속충전 방식이어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PHEV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220V 콘센트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추석을 맞아 방문한 친척집이 단독주택이어서 220V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을 시도해봤다.

케이블 길이가 생각보다 긴 4~5미터 쯤 되었는데 주택 바깥에 있는 콘센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케이블을 연결하자 운전석 앞부분에 녹색등이 켜지면서 '충전 중'임을 알렸고, 완전충전에 5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떴다.

친척집에 머무르는 4시간 30분 동안 충전한 결과 충전율은 80%에 달했다. 이는 전기모드로만 35㎞ 가량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시내 도로에서 전기모드로 달릴 때는 매끄러운 주행감에다 소음도 전혀 없어 안락한 느낌을 줬다.

연비는 서울→부산 구간이 17.6㎞/L였고, 부산→서울 구간은 18.8㎞/L로 나와 복합공인연비(17.2㎞/L)를 웃돌았다. 결국 외부충전 덕에 서울~부산 구간을 연료 재급유 없이 왕복하는 시승 목표를 달성했다.

쏘나타 PHEV의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천995만 원, 익스클루시브 4천260만 원이다. 아직 PH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내년 쯤에는 훨씬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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