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실패자에 '재기 날개' 달아 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박정환(맨 오른쪽) 부산지역본부장과 직원들이 중진공 내 개소하는 재도전 종합지원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재창업을 도와드립니다."
창업에 실패한 후 재기를 노리는 기업인을 도와주는 공공기관이 부산에 처음으로 생긴다.
부산 '재도전 종합지원센터'
5일 전국서 두 번째로 개소
재창업 기업인 원스톱 지원
"창업 경험자 노하우 살릴 것"
부산시와 중소기업청은 오는 5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지역본부에 '재도전 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한다고 1일 밝혔다.
센터는 부득이하게 창업에 실패한 기업인들의 재도전을 도와주는 기관으로 서울에 이어 부산에 두 번째로 설치된다.
이 센터는 재창업을 추진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상담 후 자금 지원, 창업 교육, 진로 컨설팅, 사무실 공간 제공 등 원스톱 종합 지원책을 제공한다.
센터의 지원은 △재도전 기업인 상담 및 사전 멘토링 △재도약 지원 심층진단 △사후 멘토링 및 진단 △성공사례 발굴 및 성과 분석 등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재창업 기업인은 센터에서 우선 법률, 신용 회복, 세무, 사업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 상담 및 멘토링을 받는다. 법률 등 전문 상담의 경우 서울 센터와 원격으로 이뤄진다.
상담 이후 전문 직원들이 기업인 및 창업 아이템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자금 지원 가능 여부를 심층적으로 결정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인에게는 재창업 자금 및 구조개선 전용 자금 , 마케팅, 연수, 연구개발(R&D), 사무실 공간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이후 센터는 지원한 기업인에 대한 지속적인 멘토링 및 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분석해 정책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올해 안으로 대전에 추가로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내년까지 전국 18개 지역에 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서울 센터에서는 재창업자금, 경영애로상담, 법률상담, 세무 등 지난달 중순 현재 1천384건의 상담이 이뤄져 재기 도전 기업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부산시와 중기청은 센터 운영을 위해 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재창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울산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재도전 센터는 상담, 자금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인들의 실패 경험을 자산화해 역동적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는 재도전 센터를 다른 시·도보다 먼저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며 "그동안 창업 정책이 예비 창업자나 성공한 창업인들에만 집중되면서 좌절한 기업인의 경험이나 노하우는 외면당했다. 앞으로 시는 기업인들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