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까지 압류당한 '철마 한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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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대표 축제인 '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이전 축제추진위원회와 축제대행사가 대금 체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산 기장군청, 제9회 철마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개최된 2011년 6회 축제에 참여한 A축제대행사가 잔금 5천만 원을 못 받았다며 이듬해 구성된 7회 축제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축제에 쓰일 솥 등 물품을 가압류하는 결정을 내렸고, 다음 달 15~18일 열릴 9회 축제에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축제대행사, 대금 체불 소송
가압류 결정에 내달 개최 위기


A대행사 관계자는 "6회 축제가 끝나고 잔금 지급 확인서까지 발급 받았지만, 새로 구성된 7회 추진위에 청구하니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7회 축제위는 다른 주장을 한다.

7회 추진위 관계자는 "6회 축제위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았을 때 A대행사와 추진위 사이 계약서를 받지 못했다"면서 "회의록에도 등장하지 않아 계약 근거가 없는데, 대금을 지불할 의무가 없다. 법원 판결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매년 축제가 개최될 때마다 새로운 축제추진위가 구성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인 기장군은 축제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전담하는 것이며 군청은 예산의 일부분을 지원해 줄 뿐이라는 입장이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민사 소송 중인 사건이라 입장을 표명하기 곤란한 상황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진위와 대행사 간에 채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진위는 묵묵히 축제를 준비 중이다. 제9회 축제 추진위 김형수 위원장은 "앞선 축제와 관련해 잡음이 있지만 부산시 대표 축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마한우불고기축제'는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 들녘 일대에서 2005년 10월 1회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는 행사다.

조영미·남형욱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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