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모바일 결제 '고지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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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잇달아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29일 신세계 센텀시티 직원이 'SSG페이'를 이용한 상품 결제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신세계에 이어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최근 잇달아 자사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형 유통 3사의 모바일 결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지갑'으로 불리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와 상품권, 현금 등을 등록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대금이 결제되도록 한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지갑이 없어도 이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 'SSG 페이' 선두로
롯데·현대도 잇단 앱 출시
가맹점 확대 등 경쟁 심화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은 올해 7월 'SSG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신세계그룹. SSG페이는 현금과 상품권 등으로 충전된 선불식 'SSG머니'와 함께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결제 서비스다.

신세계는 현재까지 다운로드 숫자가 50만 건을 넘어선 SSG페이의 사용처를 신세계 관계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외식·주유·레저·극장·교통 등으로 넓혀 간편결제 시장 선두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자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를 내놓았다.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엘페이는 롯데그룹 통합 마일리지인 엘 포인트(L.POINT)의 적립과 사용, 각종 쿠폰 보관, 신용카드 결제 등이 가능하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엘페이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께 전국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인 'H월렛'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최근 시범 서비스 형태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실행하지 않고도 결제 패드 터치만으로 구매가 가능한 H월렛은 전국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웃렛 등 현대백화점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영수증을 보여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차요금이 정산되도록 하는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추가해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은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채널이 융합된 새로운 유통시장)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색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가맹점 제휴 등을 통해 사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려는 유통 '빅3'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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