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총선 포석, 추석 민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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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빅매치설' PK 역대 최대 접전지로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왼쪽부터 차례대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부산 출신인 세 사람은 여야를 대표 하는 '거물' 정치인들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도 이들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셋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선 행보'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金-文, '영도 빅매치설' 솔솔
안철수 해운대 출마 성사 땐
PK 역대 최대 접전지 될 듯

이런 터에 내년 20대 총선에 이들의 '부산 동반 출마설'이 불거졌다. 부산·울산·경남(PK) 총선 판도를 뿌리채 흔들 수 있는 소재다. 추석 밥상머리 최고 정치 이슈도 단연 '빅3'의 향후 행보가 꼽힌다.

최근까지 PK 총선은 세 사람과 무관한 듯했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고집하며 PK 총선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현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재선을 도모하리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야권의 총공세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 등 수도권 총선이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PK마저 넘보게 된 것이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의 부산 출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이 출마한다면 오래 전부터 부친이 살고 있는 해운대가 유력해 보인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이 부산 출마로 선회하면 기존 지역구(사상)에서 출마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럴 경우 북강서갑·을과 사하갑·을, 경남 김해와 양산 등 '낙동강 벨트'에서 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

안 의원이 부산 출마를 외면하면 문 대표가 해운대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의 지역구(영도)에 문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어 '빅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25일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 된다면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약세지역인 서부산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PK 총선 승리를 위해 문 대표, 안 의원처럼 일종의 '자기 희생'을 하라는 얘기다.

'부산 복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문 대표는 추석연휴에 3일간 부산에서 머문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현재로선 연휴 기간 부산을 찾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PK 총선은 역대 최대의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문·안'의 거취와 맞물려 더욱 그렇다. 'PK목장의 혈투'는 이미 시작됐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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