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천문학적 사업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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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7천억 원대의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공사 현장. 엘시티PFV 제공

"이제 분양 성공만 남았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1조 7천억 원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1조 7천억대 PF 대출 마무리
부산은행 브리지론 '디딤돌'
부산 사상 최대 규모 PF 성사

해운대관광리조트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22일 "16개 금융 투자사와 1조 7천800억 원 규모의 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출 금액은 부산에서 진행된 단일 사업장 PF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대주단(대출 금융기관)은 부산은행과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 주관사 3개 사와 롯데손해보험, 흥국생명, 동부생명, 맥쿼리은행, 우리종합금융 등 13개 사다. 주관사가 1조 1천500억 원을, 그 외 금융 투자사가 6천300억 원을 대출한도 약정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 약정과 분양대금이 담보다.

대주단은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비주거시설로 세분화해 모집됐다. 아파트 담보를 선순위로 하는 6천200억 원대 트렌치A(금융기관이 개별 대출들을 모아 이를 기반으로 다시 발행하는 채권) 대주단과 레지던스를 선순위로 3천800억 원대 트렌치R 대주단, 비주거시설을 담보로 하는 7천800억 원대 트렌치B·C 대주단으로 나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PF는 엘시티PFV가 7월 포스코건설과 정식 공사 도급계약을 하며 대출 약정이 급물살을 탔고 이날 최종적으로 성사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수도권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PF 문제로 잇따라 무산되거나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엘시티PFV 이수철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국내 주택 경기가 활성화된데다 신뢰도 높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이번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가치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PF가 성사된 데는 부산은행의 역할도 컸다. 부산은행이 올 초 엘시티PFV에 4천800억 원대 브리지론을 대출하면서 진척 없던 PF가 탄력을 받았던 것. 부산은행은 추가로 2천800억 원대를 대출한다. 총 7천600억 원대를 투자한 셈. 부산은행 측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이 단순한 민간 아파트 건립 차원을 넘어 부산 미래 관광산업을 견인할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 아래 부산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초대형 PF 대출 약정 체결로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주거지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 성공 기대감도 높다. 총 882세대로 다음 달 초순 견본주택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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