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부산국제영화제-부산 야행(夜行) 명소] 해가 지면 당신의 영화가 시작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① 부산 영도대교의 야경

낮보다 밤이 낫다. 적어도 부산의 이곳에 가면…. 영화를 본 뒤 헛헛한 가슴을 당신은 무엇으로 달래나?

바다내음 물씬 나는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구가 추천하는 야경 명소의 으뜸 자리인 동백섬, 반짝반짝 불 밝히는 해운대 청사포의 야광 방파제, 자갈치 아지매의 활기찬 고함이 들리는 듯한 영도다리에 가 보라.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부산 야행(夜行), 당신은 이제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조개구이집 유명한 청사포 
방파제 경관조명 더해 단장 

판타지 같은 광안대교 야경 
광안리 해수욕장이 '제맛' 

축제기간 야간 도개 실시하는 
영도대교도 놓치지 말아야


① 부산 영도대교와 자갈치

영도대교만큼 부산이라는 지명과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피란민의 애환과 부산의 나이테가 '영도다리'에 오롯이 있다.

지난 2013년 47년 만에 도개 기능을 부활했고, 최근 영도다리 축제 기간에는 야간 도개도 했다. 영도다리는 이산가족들의 상봉 약속 장소였다. 다리가 들리면 바닷길로 큰 배들이 오갔다. 몇 해 전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있을 때는 희망버스가 이 다리를 건넜다.

영도다리 야행은 롯데백화점에서 영도경찰서까지 영도대교를 왕복한 뒤 자갈치에서 마무리를 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8번 출구로 나와 영도대교 입구까지 걸어서 5분.

② 청사포 야광 방파제 순례

② 청사포 야광 방파제
청사포(靑沙浦)는 푸른 모래가 있는 포구라는 예쁜 이름을 지녔다. 모래가 푸를 리야 있을까마는 바다가 그만큼 푸르다는 이야기. 부산시는 지난 6월 청사포 방파제 100m 구간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발광다이오드 조명은 형형색색으로 청사포의 밤을 밝힌다. 조명 아래서 산책을 하거나 자리를 펴놓고 바닷바람을 쐬는 사람들이 언제나 많다. 이곳은 낚시터로도 유명한데 전갱이 낚시꾼의 살림망을 들여다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300년 넘은 소나무 '망부송'과 유명한 조개구이집들이 이곳에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7번 출구에서 해운대 2번 마을버스 환승.

③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③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수욕장
'다이아몬드 브리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광안대교는 아쉽게도 자동차 전용도로라 보행자는 갈 수 없다. 하지만 직접 걸어볼 수는 없어도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기가막힌 장소가 있다. 광안대교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보아야 제대로다.

해변에 인도를 잘 만들어놓았지만, 모래가 다소 단단해 백사장을 걸어도 힘들지 않고 더 운치가 있다. 바닷물 위에 비치는 야간 조명의 물그림자는 판타지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해수욕장의 끝자락에는 전국 최대의 회센터 중의 하나인 광안리 회센터가 있다. 다소 알뜰하게 부산 회 맛을 보려면 내친김에 약간 더 걸어 수변공원의 활어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④ 해운대 동백섬 등대공원
④ 해운대 동백섬 등대공원
해운대의 숨은 여유 동백섬이다. 조용필의 노래에도 나오는 유명한 섬. 동백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곳곳에 덱과 야간 조명을 설치해 놓아 밤에 가면 더욱 운치가 있다.

특히 등대공원에서 바라보면 환하게 불을 밝힌 APEC 정상회담 장소인 누리마루와 그 뒤로 보이는 광안대교의 조망이 일품이다. 해운대 제1의 야경이라고 해도 좋은 곳. 멀리 오륙도 등대 불빛도 보인다.

황옥공주의 슬픈 전설이 깃든 황옥공주 인어상은 하얀 물거품이 이는 밤에 더 아름답다. 넉넉잡아 1시간이면 동백섬 야행을 마칠 수 있다.

※부산역에서 직행 1003번 버스로 동백섬 정류장 하차.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