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 5명 중 1명은 학교 안 다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신입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입학하자마자 1년 내에 휴학하거나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 10곳 신입생 조사
100명당 16명 휴학·4명 자퇴
타 도시 학업중단 17%보다 높아
학과 부적응·반수생 증가 탓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153개 대학 2014년 1학년 휴학·자퇴 현황'에 따르면 자료를 제출한 부산 지역 10개 4년제 대학의 2014년 신입생은 모두 2만 9천68명. 이 중 1학년 1학기나 2학기에 휴학한 학생은 4천607명(15.85%), 같은 기간에 자퇴한 학생은 1천145명(3.94%)이나 됐다. 입학생 100명 중에 1년이 채 못 돼 4명이 자퇴하고, 16명은 휴학한 셈이다.

입대를 위한 휴학을 제외하면 휴학이나 자퇴생의 대부분은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하기 위한 '반수생'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종로엠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실제로 대학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대학교 1학년생들이 집중적으로 재수학원을 찾아온다"며 "목표 대학을 높이거나, 입학한 대학과 학과에 적응하지 못해 반수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신입생 중 휴학·자퇴를 더한 비율이 30%가 넘는 대학도 있다. A대는 신입생 4천820명 중 1학년 2학기에만 무려 1천148명이 휴학했다. 이 대학의 1학년 휴학·자퇴생은 모두 1천652명으로 전체의 34.27%에 달한다. B대도 신입생 1천531명 중 1년 사이 102명(6.66%)이 자퇴하고, 447명(29.20%)이 휴학해 둘을 합한 비율이 35.86%나 됐다. C대도 2천457명 중 141명(5.74%)이 자퇴하고, 630명(25.64%)이 휴학계를 냈다.

이와 같은 비율은 전국 대학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전국 153개 대학의 2014년 신입생 32만 3천923명 중 1학년 1, 2학기 동안 휴학생은 13.32%, 자퇴생은 3.92%로, 도합 17.24%로 나타났다.

대학에 적을 두고 수능을 다시 치는 '반수'생은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6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았지만 실제 11월 수능에 응시하는 재수생의 숫자를 '반수생'으로 보면, 이 숫자는 2014학년도 6만 8천284명에서 2016학년도 7만 5천130명으로 증가했다. 2016학년도 전체 수능 응시자 중 재수생(졸업생)은 12만 6천90명(21.6%)으로, 전년도 13만 1천539명(20.5%)보다 비율이 더 늘었다.

박수종 부산진로진학교사협의회장(광명고)은 "무조건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를 더 내려는 학교와 성적에 맞춰 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들 때문에 대학과 학생, 사회 전체가 '반수'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라며 "대학의 전형도 성적보다 꾸준한 진로 관련 활등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진로 중심의 진학지도와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건수·최혜규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