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민철구 초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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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학기술·일자리, 삼각 고민 답 찾을 것"

민철구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대 원장이 "과학기술을 통해 부산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병집 기자 bjk@

"부산시 R&D(연구개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부산이 과학기술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오는 23일 해운대 센텀사이언스파크에서 개원식을 갖는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의 민철구(60) 초대 원장.

유망 국책사업 발굴·유치 앞장
전국 수준 혁신 역량 견인
내년 미래과학기술로드맵 완성
2017년부터 실행 본격화

대학과 연계해 연구 성과 사업화
기업 연구개발센터 유치, 고용 창출
23일 평가원 개원식에 맞춰
제1회 부산 R&D 주간 행사 개최


"부산의 과학기술 인력 수준과 발전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잘 살려 세계 일류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할 생각입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약 'TNT 2030'의 일환으로 부산지역에 적합한 과학기술혁신역량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달 취임한 민 회장은 이번 개원식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그동안 부산은 해양산업이 주도해오다 최근 7~8년 전부터 영화, 관광, 창조문화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세 번째 발전 축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 삼각 축이 부산을 세계 30위 글로벌 혁신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게 정열을 쏟겠다는 설명.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민 원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정부정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부원장 역임)을 거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장과 한국혁신학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또 중앙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자문위원으로서 각종 정책의 입안·실행 등을 비롯해 정부 R&D 예비타당성 분석평가 책임자로 활약해왔다.

민 원장은 "BISTEP 개원과 동시에 부산과학기술진흥위원회(위원장 서병수 시장)가 발족된다"며 "BISTEP이 위원회의 간사를 맡아 앞으로 부산 과학기술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R&D 자원을 배분하고, 미래 자원과 먹을거리를 발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 원장은 먼저 유망 국책사업 발굴과 유치에 앞장설 생각이다. "부산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인 반면 연구개발 전담인력은 전체의 3.8%, 연구개발 자금은 3.2%입니다. 특히 논문과 특허 등 연구 성과는 2.8%에 불과합니다. 부산의 혁신역량을 단계적으로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예를 들면 파워반도체를 비롯해 해양수산과 문화콘텐츠 분야의 유망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해 중앙정부의 연구개발 자금을 이끌어낸다는 것. 또 국·공립연구소와 분원 유치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작성해 부산시와 정치권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혁신역량을 드높인다는 설명. 

지난 8일 열린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국가R&D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및 방법' 세미나 모습.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공
민 원장은 지역 연구개발 사업의 평가 관리에도 관심을 쏟을 생각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부산의 R&D 총액은 1조 300억 원입니다. 부산시는 전체 예산의 1.2%를 연구개발비로 내놓고 있는데 전국 평균 0.7%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동안 체계적인 전략 없이 각개약진 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일부 비효율적이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를 효율화하는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의 미래과학기술로드맵을 그리고, 하반기부터 부산 R&D 실행계획을 만들어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진흥위원에 제시해 2017년부터 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

"현재 대형 국책과제 유치를 위한 유망과학기술 과제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검토 중인 20개 과제 중 2~3개 정도의 사업이 탄생하도록 산파역을 맡을 계획입니다."

또 KIST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과제심의기관과 긴밀하게 접촉해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수행 능력과 의지 관련 분석보고서를 만들어 중앙정부에도 제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부산지역 대학연합기술지주 회사에 연구 성과를 연결해 사업화를 촉진하고, 대학연구파크(URP)사업을 통한 대학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과학기술이 일자리 창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는 학문적으로도 논란이 있지만 과학기술이 '튼튼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자동화기술이 발달하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된다는 설명.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 부산 과학기술도 발전시키고 안정된 일자리도 늘릴 생각입니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BISTEP 개원식과 '부산 TNT 2030 플랜' 실현을 위한 학술 세미나 등을 연계한 '제1회 부산 R&D 주간'을 23~24일 센텀사이언스파크와 벡스코 에서 개최한다.

민 원장은 "여기서 부산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을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역동적인 부산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과학기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주제 발표를 갖고 토론한다"며 "부산지역 과학기술자는 물론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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