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 필요한 예방접종] 나이 들수록 면역력 뚝…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로 접어들었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날이 갈수록 면역력이 약해지는 중·장년층은 질병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의들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성인들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의외로 많다.
■아직은 낮은 접종률
중·장년, 어린이보다 접종률 낮아
환절기 질병 감염 각별히 유의
65세 이상 어르신 다음 달부터
독감 백신 병·의원서 무료 접종
폐렴구균도 백신으로 예방 가능
대상포진·파상풍도 접종 '꼭'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인층의 실제 예방접종 비율은 썩 높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예방접종률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34.3%에 머물렀다. 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접종률도 58.5%에 그쳤다. 만 3세 미만 영유아 층은 필수 예방접종률이 99%를 넘는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4%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파상풍 백신 접종률은 7.3%로 나타났다.
부산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 가정의학과 김나연 과장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성 질환에 따른 사망자 수는 소아보다 성인층에서 더 많다"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선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노인들은 집 근처 병·의원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지난해까지는 보건소에서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부터는 가까운 의료기관에서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노인들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평소 다니는 병·의원에서 무료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된다. 무료접종 해당 병원 여부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김나연 과장은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노년층 감염 시 만성질환 악화와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치료와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면서 "쌀쌀해지는 10~12월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효과적인데 시기를 놓치더라도 유행 시점에 언제라도 맞으면 좋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폐렴구균 예방접종균으로 알려진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도 빠뜨리지 않는 게 좋다. 폐렴사슬알균은 중이염,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균주이다. 뇌수막염과 균혈증은 노인층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65세 이상에서 1차례만 접종하면 된다.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미만이라도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챙겨 맞는 게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