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수요 충분" 국제 항공사 단체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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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노선 증설 요구에 국토부만 '모르쇠'

사진은 부산일보DB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단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김해국제공항과 미주, 유럽, 중동을 잇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공개한 IATA의 'Airport-IS'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2017년이 되면 유럽과 중동 노선 각각 주 7회, 미주 노선 주 3회, 인도네시아 노선 주 5회를 개설할 수 있는 수요를 갖추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 발표 자료
"2017년 LA 승객만 14만 명
중동·유럽 노선 수요도 넉넉"
증설 요구에 국토부 '모르쇠'


Airport-IS는 IATA가 전 세계 항공권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한 항공교통정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각 나라와 항공사들이 취항 가능한 노선의 수요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며, 한국공항공사도 2013년부터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구체적으로 김해공항-로스앤젤레스(LA)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북미 노선 이용객은 2017년 1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 가능 지역의 북미 노선 이용객은 약 9만 명인데,  이를 연평균 증가율 5.7%와 유도 수요(비슷한 환경의 신규 노선 개설 이후 여객 증가분)를 대입해 추정한 결과다.

이렇게 되면 김해-LA 직항 노선은 A330돥200기(246석)에 탑승률 75% 기준으로 최소 주 3회 운항이 가능하다.

또 김해-암스테르담 등 유럽 직항 노선 개설 시 2017년 이용객은 3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A330-200기에 탑승률 80%로 최소 주 7회 운항이 가능하다.

특히 IATA는 김해-두바이 직항 등 중동 노선도 A330-200기에 탑승률 75%로 최소 주 7회 운항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김해-두바이 직항 노선은 2017년 약 24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 들어 김해공항에는 미국과 유럽 등 외국 항공사들의 노선 증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핀란드 핀에어와 네덜란드 KLM네덜란드 항공에 이어 두바이 국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도 최근 국토교통부에 김해공항 취항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 유수 항공사들의 취항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토부는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과 국내 항공사들의 반발 등으로 이에 응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의 2014년 분석에 따르면 연간 김해공항 항공 수요 중 약 293만 명이 인천공항으로 유출되면서 이 지역 여행객들의 금전적 손실이 최대 3천223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승 의원은 "김해공항에 충분한 국제 여객 수요가 있다는 것이 국제단체를 통해서도 인정되고 있다"며 "정부는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속히 개설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비즈니스 국제 여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동남권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국제 민간 항공의 안전과 경제적인 발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관과 연대를 목적으로 194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발족한 항공운송 기업들의 국제단체다. 현재 전 세계 250개 항공사가 가입돼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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