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2030 부산 엑스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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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 2030 부산등록엑스포 범시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벡스코 대표이사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범시민 활동이 본 궤도에 올랐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글로벌 메가 이벤트다. 우리나라는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국제박람회기구(BIE) 등록 엑스포는 아직 개최하지 못했다. 이 대형 행사를 우리 부산이 유치하고자 나선 것이다. 등록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린다. 50만 평 규모의 박람회장에서, 6개월간, 적어도 2천만 명 이상이 찾는 명실상부한 MICE 행사의 꽃이 바로 엑스포다.

엑스포 개최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사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재정만 축내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미 추진 중인 개발계획과 연계를 하는 등 예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엑스포는 인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여 지혜를 공유하는 장이다. 지금 열리고 있는 밀라노 엑스포는 식량문제,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도시화의 문제를 다루었다. 5년 후 열릴 두바이 엑스포는 지식사회화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이제 15년 이후 우리 인류가 직면할 많은 문제 가운데 적합한 주제를 발굴하여 부산 엑스포에서 지혜의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화된 위상을 갖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엑스포는 인류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기에 남북한 평화 촉진에도 분명 기여할 것이다.

부산은 엑스포 개최지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부산은 이미 국제회의 도시로서 명성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BIE 등록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글로벌 MICE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관광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의 관광수입도 대폭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엑스포 기간 중은 물론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려 갈 수 있을 것이다.

보다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 엑스포 행사장 인프라 구축, 시설구축 공사, 전시 장치와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분야에서 엄청난 수요를 창출, 해당 기업들의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행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규모의 인력 소요도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지역 MICE 기업들은 직접적인 사업기회뿐 아니라 엑스포를 통하여 새로운 노하우를 축적하는 등 국제 수준으로 역량을 키우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2030년 행사인데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엑스포는 정해진 규칙과 규정에 따라 경기를 진행시키는 올림픽, 월드컵과는 다르다. 개최국에서 기본원칙과 세부 규정 등을 일일이 다 준비하여, BIE의 승인을 받아 직접 시행해야 하고, 참가국 유치도 직접 해야 한다. 그만큼 할 일이 많은 만큼 충분한 기간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남은 15년도 빠듯하다. 상하이가 2010년을 위해 20년 이전부터 준비를 해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BIE 공인을 따내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우선적으로 BIE 등록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중앙정부의 결정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열망과 의지를 잘 모아 온전하게 중앙정부에 전달하여야 한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수지맞는 프로젝트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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