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동빈 회장이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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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최근들어 바닥권 성적을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에 대해 '대수술'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경영권 분쟁이후 확고한 1인자 자리를 굳힌 신동빈(사진) 회장이 그룹이미지 개선과 지역 민심 수습 차원에서 자이언츠 야구단의 성적 향상이 급선무라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임원단 회의에서 "적극적 투자를 통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을 지원하겠다"고 표명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단 실적과 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 우수 선수 투자 확대 등을 주문했다.

우수한 선수 더 뽑고 구단 지원 확대하겠다

반롯데 정서 완화·지역민심 수습 차원
북항 야구장 건립 방안도 논의 중
그룹 11월까지 밑그림 완성 계획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서 물러나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의 성적 향상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이미지 관리에 비상인데 8월들어 구단 성적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그룹 내부에서 고민이 많다"면서 "현재 그룹 정책본부 차원에서 구단과 함께 선수 투자와 야구장 등 인프라 개선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구단 지원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초기단계이며 오는 11월까지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야구단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약속하면서 향후 선수단과 프런트, 인프라 등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프라와 관련, 현재 그룹측은 낡은 사직구장을 대체하기 위해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구에 세미돔 야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자이언츠 이창원 사장은 "그룹 본부로부터 신동빈 회장님의 뜻을 전달 받았고, 이에 부합하기 위해 경기력 향상과 우수선수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회장님의 관심이 큰 만큼 변화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동인(69) 구단주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금까지 롯데자이언츠 구단은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이 맡아왔으나 형제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오해를 벗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었다.

롯데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31일 자로 대행 직책에서 물러나며, 구단주 대행의 후임은 두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단주는 기존과 같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대로 맡는다고 덧붙였다. 배동진·김종열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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