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니'가 할퀸 부산] 정류장 유리 깨지고 가로수 뽑혔지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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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고니'의 영향권에 접어든 2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덮쳤다. 강선배 기자 ksun@

제 15호 태풍 고니가 지나가면서 수십 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태풍 고니로 인해 6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인명 구조와 사고 처리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센텀시티 신호등 지지대 파손
나무·외벽 쓰러져 차량 훼손…
강풍에 60여 건 피해 불구
사망 등 대형 인명 사고 없어


25일 오전 7시 48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 유리가 강풍으로 파손돼 버스를 기다리던 7명이 유리 파편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8시 42분엔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 7번 출구 계단 앞에서 김 모(34·여) 씨가 강풍에 넘어져 계단을 굴러 머리와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오전 6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호등 지지대가 강풍에 쓰러졌고, 오전 6시 45분엔 수영구 남천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앞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택시를 덮쳤다. 오전 9시 5분에도 부산진구 범전동 한 아파트에서 나무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주차된 차량 3대를 덮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4층 건물의 외벽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되는 등 4곳에서 11대의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과 김포를 오가는 14편의 항공기도 결항됐다.

이 밖에 수십 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공사장 울타리나 옥외간판, 천막, 공사장 폐자재 등이 강한 바람에 날려 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였다. 소방안전본부는 태풍 고니의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중형에서 소형으로 작아져 비교적 피해 정도가 약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강풍 탓에 교통 차질은 하루종일 이어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광안대교 등 유료도로 5곳의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김해공항에서는 강풍과 시정 불량 탓에 하루종일 34편의 이착륙 비행기편이 결항됐으며, 부산항도 오전 8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완전 금지돼 화물선과 국제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한편, 부산과 울산, 경남 통영과 거제 등에 내려진 태풍 경보는 오후 6시에 해제됐다. 부산기상청은 "태풍 이후 기온은 태풍이 오기 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여름 날씨를 보이다 일요일인 30일 한 차례 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백상·김태권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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