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아시아 대학 온라인 강의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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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는 2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캠퍼스 문화센터에서 아시아권 대학들이 연합해 온라인 강좌를 공유하는 'GAA' 시스템의 개막식을 가졌다. 김병집 기자 bjk@

"여기가 아시아 대학들의 고품질 교육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송하는 스튜디오입니까?"

美 '무크'에 맞선 교육 서비스
'GAA 시스템' 어제 개막식
17개국 59개 대학 참가 신청
내달부터 13개 강좌 시범 운영
영어로 강좌 진행·학점 인증


동서대가 주도하는 아시아판 무크(MOOC)인 'GAA(Global Access Asia)' 시스템이 공식 오픈한 24일 오전, 동서대 문화센터 내 GAA 스튜디오는 아시아의 대학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동서대는 이날 GAA 시스템의 9월 공식 가동을 앞두고 참여 대학들을 초청해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서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환영사, 미즈타 노리코 일본 조사이대학 이사장 축사, 말레이시아 펄리스대 총장 축사와 함께 참가 대학간 협정이 이어졌다.

이후 태국 방콕대와 인도네시아 페트라 크리스찬 대학 등 아시아 지역 대학 20여 곳의 총장과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GAA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제작된 온라인 강좌 제작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밖에 리투아니아의 미콜라스 로메리스 대학과 러시아의 아스트라한 주립대학 등 GAA를 참관하러 온 대학 관계자들도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하버드 MIT 예일 등 미국 명문대들이 발신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육서비스로, 다양한 과목의 강좌를 개설해 온라인으로 학생에게 개방한다.

GAA는 미국 주도의 무크에 대항한다는 점, 특히 처음으로 아시아권 대학들이 대규모 온라인 강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아시아의 대학들이 해당 국가의 특성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현지형, 실전형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것이 GAA의 주된 목표다. 동서대는 서버를 갖추고 이를 전 세계에 발신하게 되며,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메인 스튜디오 등 3곳의 공간도 확보했다.

GAA는 수업부터 시험과 과제 제출, 학점 인증까지 가능하다. 현재 GAA에는 일본 아시아대, 태국 방콕대, 중국 산둥대, 베트남 호치민교통대, 몽골 오콘대 등 아시아 17개국 59개 대학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30개 강좌를 우선 확정했고, 9월부터 7개국 8개 대학 13개 강좌가 시범운영된다.

눈에 띄는 온라인 강좌로는 동서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의 '북한문화의 이해', 방콕대 품펫 샌구돔렛 교수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기초', 말레이시아 펠리스대 주나이노 하산 교수의 '생각하는 기술' 등이 있다. GAA는 이후 지속적으로 아시아 대학들과 협의를 통해 강좌 수를 늘려가게 된다.

GAA 온라인 강좌는 영어로 진행되며, 학점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학점인증 과목 29개와 비학점 코스인 일반 콘텐츠 과목 8개로 나뉘어 있으며, 학점인증은 과목당 2학점으로 15주 분량으로 제작돼 있다.

참여 학교간 학점도 상호 인정된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은 GAA 홈페이지(www.gaa.link)에 접속, 학번과 패스워드를 입력해 과목을 들을 수 있다. 해당 과목 교수와는 교육운용시스템(LMS·Learning Mangement System)을 활용해 상담·질의·쪽지 등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GAA는 지난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에서 합의돼 지난 1년 여간 동서대와 태국 방콕대, 말레이시아 펄리스대, 일본 조사이국제대 등 4개 대학이 시스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김건수 기자 kswoo33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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