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수영강 상류 살 만하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수영강 상류에서 지난 24일 발견된 새끼 수달. 제해영 씨 제공

부산 수영강 상류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 가족이 시민들 눈에 목격됐다. 주민 제해영(51) 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께 금정구 선두구동 한물교 하류 300m 지점 나무다리 아래에서 수달 새끼 1마리가 발견됐다.

선두구동 한물교 부근서
수달 가족 3마리 목격담

당시 제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스포원으로 향하던 중 동물의 울음 소리를 듣고 주변을 둘러보다 어린 수달을 목격했다. 제 씨는 "다리 아래에서 '꽥꽥' 하는 소리가 들려 처음엔 오리인 줄 알고 살펴보니 새끼 수달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새끼 수달은 어미를 기다리는 듯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제 씨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수달을 지켰다. 이후 2시간쯤 지난 오후 9시께 엄마와 아빠로 보이는 어른 수달 2마리가 나타났고, 잠시 후 세 가족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앞서 부산시 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수영강 권역에서 수달이 관찰된 적은 있지만, 일반 시민에게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낸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제 씨는 "인근에서 10년째 농원을 운영하면서 수달을 목격한 건 처음인데, 그만큼 생태계가 회복됐다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며 "부디 수달 세 가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